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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콘서트에 전국 가맹점주 초청…역시 `갓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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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본사가 가맹점주들의 문화생활까지 신경 쓰니 감동이죠."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이디야커피를 운영하는 가맹점주 현재호 씨(38)는 오는 16일 본사가 주최하는 '뮤직페스타'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벌써 6년째 무료로 음악 콘서트를 즐기고 있다. 이디야가 매년 2319개 가맹점의 점주 전원에게 뮤직페스타 초청장을 발부하기 때문이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사진)은 올해도 자필 서명이 담긴 초청장을 가맹점주에게 보내며 "국내 대표 커피 브랜드가 되기까지 늘 신뢰와 응원으로 함께해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현씨는 이에 "정성이 담긴 초청장과 티켓을 본사 직원이 직접 나와 매장의 애로 사항까지 물어보며 전했다"며 "행동 하나하나가 가맹점주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 참 고맙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가 남다른 상생 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맹점주 전원을 7년째 음악 콘서트에 초청한 것뿐만 아니다. 경기 침체와 갑질로 인한 프랜차이즈 인식 악화로 가맹점이 어려움을 겪자 본사의 해외 탐방 일정까지 연기했다. 최근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재료비를 일부 인하하기도 했다. 조용히 펼쳐온 상생 정책들이 온라인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면서 '갓디야'란 별명도 생겨났다. 신이라는 의미의 '갓(GOD)'과 이디야의 합성어다.

이디야는 16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제7회 이디야 뮤직페스타'를 개최한다. 뮤직페스타는 2011년 가맹점주와 고객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처음 기획됐다. 올해에는 모바일 멤버십 '이디야 멤버스' 회원이 260만명을 돌파해 고객 1만명도 무료로 초청한다. 제7회 이디야 뮤직페스타에서는 박재범, 이은미, 이적, 다비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디야는 '가맹점 우선주의'를 추구하며 올해 9월 예정돼 있던 본사의 미국 시애틀 워크숍도 내년으로 연기했다. 원래 이디야 본사 전 직원은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시애틀로 전지훈련을 가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몇 달간 불거진 갑질 논란으로 인해 프랜차이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외식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가맹점주의 여건 제고에 좀 더 힘쓰기로 결정했다.

최근에는 문 회장의 또 다른 자필 서명 공문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문 회장은 가맹점주 전원에게 본사가 제공하는 일부 물품 가격을 인하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문 회장은 공문에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 점주님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마음속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진정한 상생 정책을 실현하고자 원부재료 일부 품목의 매장가를 인하한다"고 적었다.

실제 이디야는 지난 1일부터 종이컵·플라스틱컵 등 일부 품목의 공급가격을 최대 40%까지 내렸다. 최저 입찰을 통해 구매 가격을 낮추고 본사가 일부 마진을 포기한 결과다. 이디야는 앞으로도 총 네 차례에 걸쳐 가맹점 납품가격 인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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