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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독감백신 접종 9월말~10월초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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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환절기를 맞아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커졌다.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바로 인플루엔자, 즉 독감이다. 독감과 감기는 기침과 인두통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독감은 고열을 동반하고 인두통이나 기침 이외에도 두통, 전신 근육통, 설사, 복통과 같은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독감은 몸살이 심한 감기처럼 나타난다는 얘기다.

건강한 성인은 약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곧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노약자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독감 합병증은 세균의 2차 감염으로 인한 폐렴이며 어린이, 65세 이상 고령환자, 심장 및 만성 폐질환자, 당뇨병 환자들에게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환절기에는 어린아이와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병세가 악화되거나 뜻밖의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를 대비해 필요한 백신들을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독감백신은 9월 초보다는 10월에 접종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국내에서 독감은 11월부터 4월까지 유행하므로 너무 일찍 접종하면 봄철 독감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백신은 접종 2주 후 항체가 형성되며 6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줄어든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만 65세 이상 노인과 생후 6~12개월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생후 59개월 이하 어린이까지 독감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무료 접종은 9월 26일부터 시작한다.

독감 백신접종은 작년에 맞았다고 해서 올해 맞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새롭게 맞아야 한다. 또한 독감백신을 접종해도 독감에 안 걸리는 것은 아니다. 면역 효과가 약 6개월간 70~90%에 달하기 때문에 백신접종을 해도 10~30%는 독감에 노출될 수 있다.

독감은 크게 A형, B형, C형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그중에서 사람에게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특히 A형은 매년 변이해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기존 백신을 무력화시킨다.

전문가들은 독감을 예방하려면 백신접종에만 의존하지 말고 평소 위생 관리와 함께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2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양치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독감 환자의 침과 콧물 같은 분비물에 오염된 물건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전염 위험이 있으므로 씻지 않은 손으로는 가능한 한 코나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최대한 피하고 실내에서는 규칙적으로 환기하면서 적절한 온도·습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평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고른 영양소를 섭취해 면역력을 높여야 하며, 독감 증상인지 의심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타미플루와 페라미플루, 릴렌자 등과 같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처방받아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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