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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SPO 히어로] 풀타임+1AS…김민우가 보여 준 '국가 대표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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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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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월드컵경기장, 조형애 기자] 쏟아진 수원의 골 폭풍 속, 그 뒤에 늘 이 선수가 있었다. '언성 히어로'로 부르기엔 너무나도 활약이 컸던 김민우다.

수원 삼성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3-0으로 꺾었다. 전반에 3골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고, 후반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손쉽게 시즌 14승째를 챙겼다. 3위 울산과는 승점 2점 차이다.

시즌 도중 가동하던 베스트 라인업과는 차이가 있는 수원이었다. 조나탄이 부상으로 빠졌고, 국가 대표 경기를 뛰고 온 염기훈과 매튜가 벤치에서 경기를 맞았다. 투톱 한자리는 박기동이 낙점 받았고, 윤용호는 시즌 두 번째 출격을 명 받았다.

많은 변화 속에서도 왼쪽 윙백은 변함없이 김민우였다. 김민우는 2018년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10차전 우즈베키스탄전을 뛰고 7일 귀국했다. 그것도 풀타임이었다. 경기 전 서정원 감독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김민우를 선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선수 의사도 물었다"고 한 만큼, 출격에는 김민우의 강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력으로만 보면 며칠 전까지 대표팀에서 훈련하고, 경기도 뛰고 온 선수라고 보기 힘들었다. 왕성한 활동량은 그대로였고, 윙백이지만 그가 자랑하는 공격력도 눈에 띄었다.

공식 기록은 1도움. 하지만 두 골에 김민우가 직접 기여했다. 선제골도 김민우 공이 컸다. 전반 13분 문전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끝까지 산토스에게 볼을 연결해 골을 도왔다. 세 번째 골은 김민우가 더 많은 지분을 가져도 될 정도다. 2-0으로 앞서 있던 전반 26분, 이번엔 산토스의 킬 패스를 받은 김민우가 감각적인 칩샷으로 골문을 직접 노린 게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왔고 세컨드볼을 박기동이 밀어넣어 3-0으로 만들었다. 골대에 맞으면서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으나 사실상 김민우가 만들어 낸 장면과 다름없었다.

공격만 빛난 게 아니었다.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는 그대로 이어 가면서 간간히 이어지는 전남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막았다.

수원이 세 장의 교체 카드를 쓸 동안 김민우는 그 자리를 지켰다. 전반 23분 경고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를 못뛰게 된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이나, 눈에 띄게 피로도가 보였더라면 풀타임을 뛰긴 힘들었을 것. 역시 김민우는 팀에 헌신하는 진짜 '대표 선수'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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