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거짓해명' 불거진 박성진, 인사청문회 넘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포항공대 내부 증언 잇따라…野 '정직성 결여' 부각, 자유한국당 복귀 변수]

머니투데이

종교 및 역사관 등 이념논란으로 정치권에서 지명철회나 자진사퇴를 요구받고 있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창조과학 종교관에 이어 뉴라이트 역사관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11일 열린다.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지명철회를 촉구하는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에 이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자유한국당도 국회 복귀를 확정하면서 인사청문회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에는 종교·역사관에 대한 박 후보자의 '거짓해명'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치열한 검증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일부 언론 등에 따르면 포항공대 기술창업교육센터장이 대표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을 강연자로 초청하는데 박 후보가 관여했다고 증언하면서 역사관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기술창업교육센터장인 A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센터에 (변씨를 강연자로) 요청한 사람이 박성진 교수"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같은 과 B교수의 요청'에 따라 대신 변씨를 강연자로 추천했다하더라도 "강연자 추천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해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같은 과 문원규 교수가 지난 8일 포항공대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뉴라이트 대표 학자로 손꼽히는 이영훈 서울대 교수 초청 과정에서 학생들의 선택적 세미나 출석을 보장하자는 의견에 박 후보자가 극렬히 반대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자가) 주장한 '역사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론은 설득력이 없다"며 "건국절 등 뉴라이트 역사관과 국정교과서 문제, 종북세력을 논할 때 확신에 찬 태도로 임했고, 상대를 설득하려 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가 기자회견에서 "역사에 무지했다", "뉴라이트에 대해 생각해본적 없다"고 했던 해명이 역사관 검증을 회피하기 위한 거짓 답변이라는 것이다.

종교관 논란의 핵심인 창조과학회 활동도 소극적이란 해명과 달리 적극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후보자는 창조과학회 관련 각종 학술대회에 참여한 것은 물론 학회와 이 학회를 지원하는 단체에 7000만원이 넘는 기부금을 납부했다. 이 밖에도 공짜주식, 위장전입, 셀프포상, 연구실적 부풀리기 등 수많은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거짓해명 논란이 커지면서 인사청문회 검증 강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회 일정을 보이콧했던 자유한국당이 국회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청문회에 참석할 전망이다. 한국당은 종교관·역사관 논란에는 거리를 두는 대신 능력검증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대표 체제 이후에도 좀처럼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뉴라이트 역사관을 중심으로 송곳 검증에 나선다. 박 후보자 검증에 앞장서온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 관계자는 "역사관 관련 거짓해명을 중심으로 국무위원의 기본 소양인 정직성·도덕성이 심각하게 결여돼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와 주장이 상반된 포항공대 교수진의 증인·참고인 채택과 관련해선 출석 5일전 출석요구서가 송달돼야 하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공방만 오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청문회 직후 '적격' 또는 '부적격' 의견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