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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현대重, 이번주부터 순환 휴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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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일감 부족한 탓 1인당 5주씩 7차례 걸쳐 내년 5월까지 실시하기로


【 울산=최수상 기자】일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11일부터 본격적인 순환 휴직에 들어간다. 1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조선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순환 휴직을 실시하되 1인당 5주씩, 7차례에 걸쳐 내년 5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순환휴직은 조선부문을 시작으로 해양부문, 플랜트부문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내년에 5개월치 일감 밖에 남지 않은 엔지부문의 경우 이미 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휴직은 휴업과 동시에 진행된다. 휴업은 회사 측의 직권으로 이뤄지지만 휴직과 같은 성격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과 5일 사업본부별로 휴업 실시계획을 설명한 뒤 직원을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았다. 사측은 휴직(휴업 포함)에 참가하는 직원에게는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량 감소로 하반기 5000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상반기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물량은 20척으로, 지난해 총 25척보다 향상됐으나 그동안 한해 평균 80척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10년 전인 2007년 수주량은 290척에 달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20척을 수주했지만 본격 건조작업에 들어가기 위한 기간이 길게는 6개월 정도 소요돼 올 하반기 일감은 부족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도 지난달 25일 담화문을 통해 "8월 말 조선부문 수주잔량은 65척이고 해양의 경우 2014년 11월 이후 32개월째 수주소식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플랜트 부문 역시 2015년 이후 신규수주가 끊겼고 진행중인 7개 해외공사도 내년에 5개가 종료된다. 한편 현대중공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하청업체들은 2년 전 시작된 조선업 불황으로 일감이 없을 경우 자체 무급휴직을 진행해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관계자는 "현재 물량을 확보한 하청업체는 계속해 일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규직원들조차 휴직에 들어가면 조만간 하청업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안타깝게도 휴직이 모두 무급 처리돼 생계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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