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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 험로 뚫고 '초대 장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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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사청문회…주말 준비사무실서 리허설 등 분주

메트로신문사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최근 논란에 대한 해명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1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종교적 편향성과 뉴라이트 사관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실제 초대 장관 자리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부의 장관 인선에 대해 통상 찬성표를 던지는 여당마저 현 정부의 색깔과 다른 박 후보자의 이념과 사상 등의 문제로 검증을 위한 칼날을 세울 것으로 보여 험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현재 중기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규제혁파를 통한 혁신기업 육성 ▲소상공인 사업영역 보호 ▲불공정행위 근절 및 기술보호 ▲노동정책 대응을 꼽았다.

10일 중기부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 있는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 출근해 부처 실·국장들과 청문회 막바지 준비를 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특히 박 후보자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과 관련한 예상 질의 답변 자료를 꼼꼼히 챙기고,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리허설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박 후보자를 둘러싸고 제기된 것들 중 11일 청문회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은 종교적 편향 문제와 뉴라이트 사관, 그리고 정책 범위가 폭넓은 중기부 장관으로서의 자질론이다.

카이스트 출신으로 과학자인 박 후보자는 대학 교수를 하면서 진화론을 부정하는 기독교 근본주의 단체인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했다.

박 후보자는 앞서 이에 대해 관련 활동은 기독교 신자로 창조신앙에 대한 믿음에 따라 한 것으로 과학적 연구 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창조과학회는 박 후보자의 이사 활동 문제가 불거진 이후 지난달 28일 홈페이지에 '한국창조과학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란 글을 싣고 적극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엔 ▲창조과학은 사이비가 아님 ▲창조과학회는 성경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않음 ▲창조과학은 과학을 부정하거나 하나님의 창조행위를 왜곡하지 않음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박 후보자의 종교를 둘러싸고 문제가 불거지자 청와대측은 "종교 문제는 검증 대상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청문회 당일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적극적으로 검증할 부분은 바로 박 후보자의 사상 문제다.

박 후보자는 앞서 보수우파, 즉 뉴라이트 학자를 학내로 초빙해 세미나를 열고,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후한 평가를 내리는 등 보수적인 역사관을 가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박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가진 해명 기자회견에서 "뉴라이트란 말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어떤 성격인지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다. 뉴라이트를 비롯해 한번도 정치적 또는 이념적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박정희·이승만에 대한 평가 논란을 두고는 산업적 관점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역사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발생한 점에 대해선 반성하지만 산업화라는 측면에선 긍정적 평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사전 답변서에서 "(취임하면)그간의 산학현장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현장의 관점에서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면서 "중기부가 소상공인, 중소기업, 기술벤처의 경쟁력을 높여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승호 기자 bada@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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