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케이블 드라마 '뜨고' 지상파 드라마 '외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지상파 드라마들이 좀처럼 힘을 못 내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 드라마들이 약진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의 경우 배우들의 높은 인지도나 전작의 흥행만 믿고 스토리 전개에 심열을 기울이지 않은 결과,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반면, 특정 시청자층을 타켓으로 장르물 드라마를 선보이는 전략을 펼쳤던 케이블 방송은 소수이지만 꾸준히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7’이 지난 5일 전국시청률 4.6%(닐슨코리아)로 종영했다. 전날 방송보다는 0.5%포인트 상승했지만 1회 5.9%를 기록한 이후 줄곧 5% 미만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세계일보

‘학교 2017’은 KBS2 대표 청소년드라마 ‘학교’ 시리즈의 2017년 버전이다. 1999년 시작한 ‘학교’는 이후 학교 2,3,4에 이어 학교 2013, 후아유-학교 2015 등 5번의 시즌을 거듭하면서 공감가는 스토리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학교 2017’은 성적순으로 급식 줄을 세우고, 교내 경시대회 답안지가 힘센 학부모를 통해 유출되는 등 다소 황당한 스토리로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았다.

KBS2 수목드라마 ‘맨홀 - 이상한 나라의 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회 3.1%(닐슨코리아)를 기록한 이후 3%를 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7일에는 1.8%를 기록, 시청률이 1%대로 떨어졌다. 김재중과 유이가 주연으로 출연하는데도 불구하고, 엉성한 스토리, 진부한 타임슬립 등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세계일보

반면 장르물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는 케이블 드라마는 적지만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탐사보도팀을 다룬 tvN ‘아르곤’은 2.9%, 사이비종교스릴러 OCN ‘구해줘’는 2.6%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앞서 지난 7월 30일 종영한 검찰의 비리를 다룬 tvN ‘비밀의 숲’은 최고 시청률 6.6%을, 올해 상반기 히트작 tvN ‘도깨비’는 20.5%을 기록했다.

케이블 방송의 시청률이 3%만 나와도 선방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케이블 드라마들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