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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조선업 불황으로…구조조정 근로자 57%, 30대 이하 청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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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으면서 고용보험 피보험자(종사자) 수가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이 업종에서 감소한 근로자의 57%가 30대 이하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구조조정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조선업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의 상시 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1800명(22.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구조조정이 시작된 지난해 2월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 17개월 연속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대비 감소율은 7월(22.2%)보다 0.2%포인트 늘었고, 4월부터 5개월 연속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 업종의 경우 30대 이하 종사자가 2만4000명이나 감소해 업종 전체 감소폭(4만1800명)의 5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에서 구조조정을 당한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청년층에 집중된 것이다. 40, 50대는 주로 정규직으로 노조의 보호를 받지만 30대 이하 청년층은 주로 하청업체 비정규직이라 구조조정에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핵심 수출 산업인 자동차 제조업도 종사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4월 5100명 이후 증가폭이 넉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와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판결 파장 등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고용 증가폭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용 규모가 가장 큰 ‘전자통신 제조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종사자가 1000명 늘었다. 올해 6월 4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3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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