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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中·日은 놓치면 안 되는 관광 시장…가치 있는 여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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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관광, 미래를 논하다] ④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

[편집자주] 최근 국내 관광 시장은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차원에서 이뤄진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치인 '금한령'과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 복합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뉴스1은 관광업계 인사들을 만나 국내 관광활성화를 위한 '위기의 한국관광, 미래를 논하다' 특별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

뉴스1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8.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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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동남아, 중동, 미주 지역 등 외국인 유치를 위한 관광 다변화 매우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가까운 중국과 일본 시장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은 최근 서울 중구 모두투어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과 일본과는 외교적으로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 관광 업계가 피해를 보지만, 두 나라는 우리가 절대 놓쳐서 안 될 시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인바운드(외국관광객 유치) 시장은 사드 문제가 아니었어도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했다"며 "시장의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사실상 업체들의 과당 경쟁으로 인해 쇼핑 위주의 저가여행이 늘어나면서 국가 이미지만 훼손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800여만명으로 역대 최대였으며, 2013년에 200만명에서 약 4배나 늘어난 수치였다. 한 사장은 그러나 "관광업계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그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여행을 하며 쇼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쇼핑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이상한 형태의 상품들이 생겨났다"며 "쇼핑에 의존하다 보니 숙소, 먹거리 등 여러 가지 부실한 부분이 하나둘씩 문제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위기 상황을 좋은 여행상품과 여행 인프라를 만드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중국의 인구는 14억명이나 되며, 일본 역시 우리나라 인구의 2배가 돼 관광산업 관점에서 놓쳐선 안 될 시장"이라고 밝혔다.

뉴스1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8.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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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하는 방안으로는 우선 '가치 있는 여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사장은 "최근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졌는데, 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중국 여행객만 보더라도 저가상품 이용자의 재방문율은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해가 다르게 유행이 바뀌고 점점 여행객들의 수준은 높아지며,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정보력은 높아진다"며 "쇼핑만 보더라도 저가 여행에 포함된 쇼핑몰이 아닌, 질적으로 우수한 제품을 찾아다닌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여행에 한류를 비롯한 문화, 역사, 먹거리, 선진화된 문명, 지역적 특성 등을 녹여 가치 있는 여행을 만들어야 개별여행객들이 알아서 찾아온다"며 "이를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한 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100대 과제’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휴식 있는 삶'을 추구하자는 정부의 시책에 기업들은 조력자로서 어느 정도는 호응을 해줘야 한다"며 "기업들은 과거와 달리 직원들에게 여가 활동을 즐기면서 개인발전을 위해 조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 기업 입장에서도 업무 집중도가 높아지는 직원이 많아져 실적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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