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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관광산업 위기? 큰 그림을 위한 숨 고르기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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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관광, 미래를 논하다] ⑤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편집자주] 최근 국내 관광 시장은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차원에서 이뤄진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치인 '금한령'과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 복합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뉴스1은 관광업계 인사들을 만나 국내 관광활성화를 위한 '위기의 한국관광, 미래를 논하다' 특별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

뉴스1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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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한국 관광은 숨 고르기가 필요합니다."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은 최근 서울 종로 한국방문위원회 사무실에서 관광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관한 질문에 "지금 관광업이 힘들지만, 이번 기회에 숨고르기를 하면서 기존의 왜곡된 구조를 대신할 새 구조를 탄탄하게 세우는 계기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수용 태세 다변화'가 중요하다고 전제한 그는 "단체 관광은 당분간은 부진하겠지만, 개별 관광객들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기존에 양적인 것만 생각했다면 앞으론 여행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질적인 방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문위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래객 중 개별관광객 비율은 67.4%이며 '에어텔'(항공+숙박) 상품 이용 방한객(7.6%)을 포함하면 개별관광객이 75%를 차지한다.

한 사무국장은 "상황이 이런 데도 개별 관광객이 서울에만 모여 있고, 지방으로 움직이지 않는 데 한국 관광의 어려움이 있다"며 "이들이 지방으로 떠나지 않은 이유는 적극적인 홍보가 없는 데다 교통, 언어 문제, 안내 표지판 등에서 개선해야 점들이 많아서"라고 밝혔다.

그런 차원에서 올해 초 방문위가 출시한 '코리아 투어 카드'를 지방자치단체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코리아 투어 카드는 외국인 대상 교통카드로, 전국 권역의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을 이 카드 한 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지자체 16곳 가운데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북 등 5곳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방문위는 또 강원도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에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환대 캠페인'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원도 내 2200개 식당 대상 외국어 메뉴판 제작 및 보급, 운수 종사(버스, 택시) 4000여 명 대상 친절 서비스 교육, 전통 시장 15개 상인 대상 친절서비스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범국민적으로 관광객 유치하려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한 사무국장은 "직접 교육하는 것 외에도 동영상 교육도 펼치고 있다"며 "이번 평창올림픽을 기회로 강원도민 12만 명이 환대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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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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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위의 조사를 보면 외국관광객의 방한 고려 요인 중 '쇼핑'을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맛집 탐방, 자연 풍경 등이 뒤를 이었다. 한 사무국장은 따라서 "개별관광객의 정확한 수요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문위는 높은 쇼핑 수요를 고려해 정기적으로 큰 기업부터 전통시장, 소상공인들도 함께 갈 수 있는 쇼핑 캠페인을 열고 있다"며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개최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경우 내외국인 모두에게 쇼핑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로 외국인 유치는 물론 침체한 내수경제와 관광업계를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개최하는 쇼핑행사인데, 방문위는 이외에도 쇼핑, 관광, 한류 등 콘텐츠를 융복합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축제 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항공과 숙박, 쇼핑, 뷰티,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

방문위는 아울러 해외 마케팅을 펼칠 여력이 안 되는 스타트업(초기벤처) 업체를 모아 '핸즈프리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공항~호텔' 간 수하물 배송 서비스뿐만 아니라, 서울역, 홍대입구역, 인천공항 등 거점에서 제공하는 수하물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 사무국장은 "방문위는 여행 관련 업종 외에도 글로벌 기업, 온라인 포털들로 이루어진 협력체"라며 "작은 업체라도 방문위에 적극 연락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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