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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관광업 복합 위기 극복 위해 민간을 적극 활용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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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관광, 미래를 논하다] ③ 김응수 한국MICE협회 회장

[편집자주] 최근 국내 관광 시장은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차원에서 이뤄진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치인 '금한령'과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 복합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뉴스1은 관광업계 인사들을 만나 국내 관광활성화를 위한 '위기의 한국관광, 미래를 논하다' 특별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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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 사단법인 한국 MICE협회 회장이서울 중구 퇴계로 협회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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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다른 나라와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도 민간 교류로 풀어나간 경우가 많습니다."

김응수 한국마이스(MICE)협회 회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과 '북한 미사일 위협'에 따른 복합적인 관광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민간을 활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이스는 국제회의, 포상관광, 전시·박람회 등을 통칭하는 용어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꼽힌다.

그는 최근 서울 중구 퇴계로 협회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민간은 관광에 있어 정부가 할 수 없는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민간 외교 사절단' 역할을 한다"며 "해외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만 움직이지 말고, 민간이 공동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인천관광공사가 중국 광저우에 로드쇼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광저우시에서 협조가 되지 않았다"며 "이에 한국마이스협회가 중국여유국과 접촉해 로드쇼가 원활하게 개최됐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관광공사뿐만 아니라 지자체 등이 외교적으로 풀 거리가 많은 중국과 일본 여행업계와 접촉하기 위해 민간에게 도움을 구해온다"며 "하지만 민간도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아무 이득 없이 도움만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관광업의 의미에 대한 해석의 다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관광은 단순히 좋은 것 보고, 맛있는 것 먹는 여행이 아닌 외래객을 유치해 그 지역을 함께 살릴 수 있는 복합 산업"이라며 "마이스는 특정 지역에 회의, 관광, 전시·박람회 등을 주최해 개최지, 숙박업체, 음식점, 쇼핑몰 등 다양한 산업과 전후방으로 연계돼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일반 관광산업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런 의미에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이스를 적극 활용해 달라"며 "현재 마이스협회에선 여러 지자체와 함께 단순 패키지 여행이 아닌 특수 목적 관광을 개발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규모 국제행사를 열며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전북'을 예를 들면서 "부안에서 해외 청년 300명을 모아 '마이스 커뮤니티'를 했었다"며 "교육하고 실전에 투입할 수 있으려면 예산이 필요한데 여기에 협회가 기업의 협찬을 받는데 일조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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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 사단법인 한국 MICE협회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협회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7.8.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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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류에서 연예인뿐만 아니라 농산물도 열풍"이라며 국내 농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김 회장은 "교류활동을 하며 만난 태국 방콕의 한 호텔의 대표가 귀빈(VIP) 전용 요리엔 무조건 한국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이야기 한 것이 인상 깊었다"며 "이 호텔 대표는 자국 식재료는 유통 과정에서 신뢰가 가질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국제협회연합(UIV)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의 국제회의 개최 횟수는 997회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도시별 순위는 서울이 526건으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런데도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년 계획, 100대 국정과제'에 마이스에 대한 언급이 단 한 줄도 없었다"며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마이스 행사를 개최한 나라가 우리나라"라며 "기존에 미주와 유럽 대륙에서 개최된 마이스는 아시아로 넘어왔고, 지리적으로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니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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