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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월드 톡톡] 지나·포모사·대동아… 중국이 금지한 기업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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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중국 낮춰 부르는 말, 포모사는 대만의 별칭, 대동아는 일제시절 연상케 해

중국 정부가 '지나(支那)' '야마토(大和)' 등 기업 이름에 사용하면 안 되는 금지어 목록을 발표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 등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은 지난 7월 말 '기업 명칭 금지·사용제한 규칙'을 중국 각 성(省) 및 자치구, 시장감독관리부문 등에 통보했다. 이 규칙에는 기업 이름에 사용할 수 없는 금지어들이 포함돼 있다.

중국을 낮춰 부르는 명칭인 '지나'와 '대지주(大地主)' 등은 '정치적으로 악영향을 주는 부정적인 단어'들로 금지 목록에 올랐다. '대동아(大東亞)' '야마토' 등은 '식민지 문화 색채가 있는 단어'로 분류돼 금지어가 됐다. 대동아전쟁(태평양전쟁의 일본식 명칭)과 2차 대전 당시 일본 최대 전함 야마토 등이 연상된다는 것이다.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을 뜻하는 '잔중(占中)', 위구르족 독립 세력이 사용하는 나라 이름 '둥투(東突)', 대만의 별칭인 '포모사(福爾摩沙)', 기공수련단체 '파룬궁(法輪功)' 등도 정치적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단어로 분류됐다.

'중국(中國)' '중화(中華)' 등은 정부가 설립하는 기업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미 중국에 진출해 기업명을 등록한 해외 기업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은 "금지어가 이름에 포함된 기업이 중국에 새로 진출하는 경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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