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구입비 40% 절감
진료비 평균 90만원 선
업무비 6분의 1로 감소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의료 이용 시 비용을 따지는 것이 금기시돼 왔다. 환자는 가격을 놓고 저울질하지 않았고, 병원은 가격경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선 안 됐고 그럴 필요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질(質)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의료에 ‘서비스’라는 말이 붙은 지 오래지만 차원이 다른 영역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이런 통념을 깨는 사건이 있었다. ‘반값 임플란트’의 등장이다. 임플란트 시술 진료비가 통상 진료비의 절반 수준인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을까. 그 시스템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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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비급여 진료수가 낮춰
반면 ‘비급여 진료비’의 경우는 다르다. 안전성과 유효성이 인정된 진료에 한해서는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물론 의료기관은 나름 재료비·인건비·운영비 등을 고려한다. 식당에서 메뉴의 가격을 정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의료기관마다 비급여 진료비가 다른 이유다.
반값 임플란트는 의료 질을 유지하면서도 재료구입비·경영비용을 최소화하고 행위료를 줄인 것이 핵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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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비 절감은 건강보험 임플란트 진료비까지 저렴해지는 효과도 불러왔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임플란트 급여 대상을 만 70세 이상에서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해 1인당 2개까지 적용하고 있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고정비용인 행위료(개당 101만8110원, 2017년 치과의원 기준)에 재료비가 포함된 가격이다. 환자는 이 중 50%만 부담하면 된다. 유디치과는 싸게 구입한 재료비를 실거래가 기준으로 산정했다. 사실 치과 물류업계에는 ‘300% 할증제도’라는 것이 있다. 가령 치과에서 개당 12만원에 100개를 구입하면 300개를 더 얹어주는 관행이다. 실거래가는 개당 3만원으로 떨어진다. 공동구매를 하면 가격은 이보다 더 낮아진다. 결국 환자 본인부담은 최소 4만원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물론 재료비를 줄이는 것만으론 반값 임플란트가 불가능하다. 개당 가격을 10만원 정도 줄이는 데 불과하다. 의사의 노동력에 해당하는 행위료를 자체적으로 낮췄다. 반값 임플란트가 가능했던 가장 결정적인 요소다.
20여 명이 120개 넘는 지점 관리
경영비용을 낮춘 것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각 치과의원에서 발생하는 세무·마케팅·홍보 등 공통 업무를 자체 설립한 회사에서 관리한다. 각 지점당 총 120여 명이 처리할 업무를 20여 명의 직원이 처리한다. 산술적으로도 비용이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유디치과 관계자는 “치과 재료뿐 아니라 병원 경영에 있어서도 공동구매가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며 “병원 경영이 시스템화되면 이렇듯 비용을 낮출 수 있고, 결국 환자를 위한 진료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글=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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