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PSLD 내시경 개발
뼈 사이사이 들어가 치료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
임강택 굿닥터튼튼병원장이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관협착증 치료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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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이다. 척추뼈 안쪽에서 척추의 신경 다발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져 신경을 눌러 통증이 생긴다. 허리통증도 있지만 다리가 저린 증상이 더 심하다. 괜찮아져서 몇 걸음을 떼면 다리가 저려 걸을 수 없다. 심해지면 10~2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조차 중간중간 쉬었다 간다. 결국 활동성이 뚝 떨어진 다음에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
치료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척추뼈나 디스크·신경·혈관과 정상적인 신체 조직의 손상 없이 통증을 제거하는 것이 관건이다. 초기에는 약물·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관리한다. 진통제로 염증을 없애 통증을 완화하면서 물리치료로 약해진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식이다.
시술 2~3시간 후 혼자 걸을 수 있어
척추관협착증 내시경 치료인 PSLD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로 시술에 필요한 피부 절개 범위 자체가 작다. PSLD의 피부 절개 범위는 내시경이 들어가는 데 필요한 크기인 0.7㎝에 불과하다. 반면에 기존 치료법인 수술은 5~10㎝, 현미경을 이용한 치료도 2.5㎝를 절개해야 한다. 시술 과정에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척추뼈 주변 근육이나 디스크·혈관 등을 과도하게 건드리면 정상적인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내시경으로 치료하면 절개 범위가 작아 몸에 남는 흉터가 거의 없는 데다 회복 속도도 빠르다. 굿닥터튼튼병원 임강택 원장은 “환자는 시술 후 2~3시간 정도 지나면 스스로 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로 치료 정확도가 높다. 내시경을 통해 이상 부위에 최대한 가깝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현미경 치료는 병변을 확대해 보는 데 그치지만 PSLD는 근접 촬영하는 방식이라 선명도가 다르다. 임 원장은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도 잡아내지 못하던 부위를 확인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셋째로 안전성도 뛰어나다. PSLD에 사용하는 레이저의 파장은 0.4㎝로 일반 레이저(1㎝)보다 짧다. 레이저가 병변에 닿았을 때 깊게 침투하지 않아 정상조직 손상 위험이 작다. 최소 침습적 치료로서 합병증이나 재발률을 줄일 수 있는 이유다.
13개국 300여 명에게 의료기술 전수
국내외 의학계에서도 PSLD의 치료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중국·인도·말레이시아·우즈베키스탄·이집트 등에서 의료진이 찾아와 임 원장에게 의료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지금까지 굿닥터튼튼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의료진은 13개국 300여 명에 달한다. 임 원장은 ‘퇴행성 요추질환의 PSLD 적용’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올해 세계미세침습척추학회에서 ‘최고의 논문상’을 수상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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