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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대물 콤플렉스’ 극복한 링컨 MKC ‘알찬’ 매력 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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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라킨 럭셔리 카’의 상징은 링컨이다. 링컨 설립자는 1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기 엔진 회사를 운영했던 리랜드. 그는 자신이 존경한 대통령의 이름을 따 ‘링컨’을 설립했다. 백인 우월주의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에서 요즘 다시 주목받는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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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은 아름답고 예술적인 차로 명성이 높다.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링컨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칭했다. 뉴욕 모던 아트 뮤지엄도 ‘디자인이 탁월한 첫 번째 자동차 브랜드’로 링컨을 꼽았다.

링컨 MKC는 링컨이 처음 내놓은 프리미엄 콤팩트 SUV다. 미국 브랜드답게 ‘대물’을 추구했던 링컨이 대물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콤팩트’한 매력에 눈을 떴다는 것을 증명하는 모델이다.

링컨 MKC는 BMW X3, 렉서스 NX200t 등과 경쟁한다. 링컨 MKC는 미국 자동차로서는 체구가 작은 편이다. 전장×전폭×전고는 4550×1865×1640mm다. BMW X3는 4657×1881×1678mm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690mm다. BMW X3는 2810mm다.

앞모습은 링컨의 프리미엄 세단 MKZ와 비슷하다. 링컨 고유의 날개 모양 그릴을 적용한 결과다. 다만, 그릴을 좀 더 크고 역동적으로 다듬었다. 리어 램프는 일자형에 가까웠던 MKZ보다 요철을 줘 존재감을 부각했다. 조개껍질처럼 열리는 클램 테일 게이트는 뒤에서 볼 때 선이 보이지 않게 디자인됐다.

매끄러우면서도 우아한 곡선과 높은 벨트라인에 대비되는 낮은 숄더라인을 통해 역동성도 부여했다.

어프로치 디텍션(Approach Detection) 기능을 탑재해 감성 디자인 요소를 담아낸 것도 특징이다. 스마트 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접근하면 앞문 양쪽의 바닥 측면을 비추는 웰컴 라이트, 헤드램프, 테일램프와 도어핸들 라이트가 함께 작동한다.

인테리어에는 한국인의 손길이 담겼다. 세계적인 한국 출신 디자이너 강수영 씨가 수석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인체에 해로운 크롬 성분을 없앤 딥소프트 가죽 좌석시트, 천연 재배된 제브라노와 산토즈 로즈우드 목재 등으로 품격을 높이면서 따뜻한 감성을 부여했다.

스티어링휠은 볼스도르프사의 최고급 가죽으로 감싸 한눈에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줬다. 그립감도 좋다. 기어변속은 MKZ처럼 버튼을 눌러 주차(P), 주행(D), 후진(R) 등을 선택할 수 있는 푸시 버튼 시프트 방식이다.

중앙 콘솔 공간에 있는 변속 레버 공간을 없애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기기 작동 버튼의 경우 MKZ에서는 스마트폰처럼 터치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터치 방식이 불편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요철을 줬다.

시승차는 2.0ℓ 에코부스트 직분사 터보 엔진과 부드러운 변속을 보장하는 6단 셀렉트시프트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243마력, 최대토크는 37.3㎏·m, 복합연비는 9km/ℓ(도심 7.8, 고속 11)다.

스티어링 휠은 힘이 약한 여성도 손쉽게 작동할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다. 치고 나가는 맛은 적은 편이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을 때 독일 디젤 SUV처럼 폭발적인 가속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힘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속도계 바늘은 시속 120㎞까지 거침없이 올라간 뒤 천천히 올라갔지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MKC는 디젤 엔진을 채택한 독일 경쟁차종들보다 우직하게 밀고나가는 파워를 발산한다.

소음·진동 성능도 MKC가 우세한 편이다. 시속 100~120㎞로 달릴 때 잡음이 크지 않아 음악 감상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였다. 선루프를 열고 주행할 때는 상쾌한 바람이 긴장감을 없애주고 해방감을 선사했다.

차고가 높은 SUV는 코너링 성능이 세단보다 떨어지지만 MKC는 몸이 흔들리지 않게 꽉 붙잡아주는 느낌을 선사하며 안정감 있게 돌았다.

구불구불 오르막길도 무난하게 올라가는 힘도 갖췄다. 전반적으로 BMW의 역동성과 렉서스의 정숙성을 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은 4960만원~5300만원이다.

[글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사진 링컨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93호 (17.08.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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