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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러브콜'에 겉으론 웃지만…통합론에 고민깊은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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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자강론' 강조하며 '연대·통합' 논의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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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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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모습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바른정당을 향한 구애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보수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친박(親박근혜)계 책임론'을 꺼내드는 등 향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해 두고 기초를 다지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역시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9월 정기국회에서의 정책 공조 등을 꺼내들었다.

양당의 이같은 입장은 바른정당의 야권내 입지가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보면 바른정당을 흡수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9월 정기국회, 국정감사, 내년 지방선거 등을 대비해야 하는 바른정당으로서는 양당의 이같은 주장을 단순히 '러브콜'이 아닌 '흔들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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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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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실질적으로 한국당, 국민의당과 통합·연대 논의를 한다고 해도 각종 걸림돌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당의 경우 '특별한 조치' 없이 통합·연대 논의에 나설 경우 결국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바른정당의 존재 이유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

또 호남을 기반으로한 진보진영인 국민의당 역시 개혁보수를 추구하는 바른정당과의 이념적 차이로 인해 합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바른정당 지도부는 '자강론'을 주장하면 일단 양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혜훈 대표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질의응답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도 확정되지 않았고, 출당 가능성도 가늠하기 어렵다"며 "계속 제스처만 하고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이 출당이 통합·연대 논의를 위한 충분한 조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보수혁신 통합은 이미 누더기 된 한국당의 해산에서부터 출발돼야 한다"며 "중도보수는 중도보수대로 극우는 극우대로 제 갈 길을 가게 하는게 홍 대표가 현재 한국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이자 마지막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가 나서 이같이 한국당을 겨냥한 맹비난을 쏟아낸 것은 당내 일부 술렁임을 차단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이념적으로 먼 국민의당보다는 한때 '식구'였던 한국당과의 통합논의가 현실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방선거 등을 대비해 결국 어느정당과는 통합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바른정당이 향후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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