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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정현백 장관 "靑에 탁현민 사퇴 건의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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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나와 "결과는 무력했다…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찾을 것"

조선일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2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던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사퇴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 회의에 나와 "인사청문회에서 약속한 대로 청와대에 구두로 탁 행정관의 사퇴 의견을, 고언을 전했다"며 "하지만 그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좀 무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탁 행정관의 여성관은 적절치 않다"며 "장관이 되면 적극적으로 (사퇴)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이양수·김승희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그런데 왜 아직까지 사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고 이 과정에서 회의가 시작 40분 만에 정회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아직 소임을 다했다고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찾아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늘은 결산 보고를 위해 모인 자리인 만큼 탁 행정관 관련 답변은 서면으로 듣자"고 했다.

야당들은 이날 "여가부 장관 충언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탁 행정관을 안고 가겠냐"고 비판했다. 한국당 여성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는 탁 행정관의 즉각 파면 계획과 의지를 밝히고 정 장관은 장관직을 걸고 의지를 표명하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논평을 내고 "국회와 국민 뜻을 담아 직언한 장관이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꼈다면 이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앞서 7월 중순 탁 행정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만간 청와대 생활을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이날까지 각종 대통령 행사 기획을 주도하고 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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