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7 (금)

"北, 주민 347만명 자원입대 행사 조작…강요된 군중집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데일리NK,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반발하는 정부성명 지지 군인집회 모습을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7.8.11/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최근 전쟁발발 위기를 맞아 주민 347만명이 인민군 자원입대를 탄원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이는 강제적으로 조직된 군중집회에 불과하다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 21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국무위원회 긴급명령서가 각 지방당 위원회와 민방위부에 하달되면서 지역별로 탄원행사가 진행됐다"며 "함경북도는 도당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도 청년동맹의 주최로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있는 청진시 포항광장에서 탄원대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 기관기업소 별로 30대 이하 청년들을 모아 놓고 중앙의 지시사항대로 행사를 진행했다. 탄원행사에는 고급중학교 학생들도 총동원됐다"며 "행사 복장으로 붉은청년근위대 복에 검은색 빵모자, 운동화를 신도록 지정하고 학급별로 운동장에 줄을 지어 나가 입대탄원서에 이름을 적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NK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입대탄원서 서명운동에 15세 학생들도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양강도 소식통 "전국의 청년들과 대학생들이 입대, 복대(재입대)를 탄원한 데 이어 15세 학생들까지 입대탄원서에 서명했다"면서 "이는 철저히 당국의 조직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과거부터 17세 이상 35세 이하 청년들을 상대로 반강제적인 서명운동을 벌여왔는데 최근 동원된 청년 연령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김정은 집권 후 군량미마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탈영하거나 영양실조에 걸리는 군인들이 증가하면서 이를 본 학생들이 입대를 회피하려 한다"며 "이번 기회에 부족한 군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15세 학생들까지 군에 입대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성명이 발표된 후 3일 동안에 전국적으로 347만5000여명에 달하는 일꾼들과 당원, 근로자들, 청년 학생들이 인민군대 입대와 복대를 탄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역별, 직군별 다양한 주민이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조장하고 전쟁 광기를 부리고 있는 미국에 대한 분노와 보복 의지로 조국 결사 수호의 성전에 총궐기를 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letit25@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