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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전북 새만금서 '2023년 세계 잼버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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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세계 스카우트들 야영 축제, 폴란드 그단스크市 꺾고 유치

91년 고성 이어 국내서 두번째 "생산 효과 800억, 고용 1000명"

2023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세계 잼버리' 대회가 열린다.

전북도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WOSM) 총회에서 경쟁 도시 폴란드 그단스크시(市)를 꺾고 제25회 세계 잼버리 개최권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폴란드는 전·현직 대통령 등을 앞세워 유치전을 펼쳤다. 특히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이 총회 투표를 앞두고 각국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득표 활동을 했다. 그단스크시는 바웬사 전 대통령이 자유노조 민주화 운동을 시작한 곳이라 인지도 면에서도 부안 새만금보다 앞서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송하진 전북지사 등 유치단 100여 명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지구촌을 누비며 지지 기반을 닦았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총회 직전 현지를 방문해 지원 운동을 했다.

4년마다 열리는 잼버리 대회는 인종·종교·성별·민족·문화·정치 이념을 초월해 우애를 다지는 전 세계 스카우트들의 야영 축제다. 1회 대회는 1920년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한국은 1991년 강원도 고성에 이어 32년 만에 다시 대회를 치른다. 고성은 세계 잼버리를 지역 개발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았다. 도로를 확장·포장했고, 환경 개선 사업 등에 힘을 쏟았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세계에 알리는 효과도 얻었다. 행사 이후 25년 동안 아·태 잼버리 등 다양한 청소년 대회를 개최하면서 365개국 11만5400여 명을 지역에 끌어들이기도 했다.

조선일보

16일(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전북 새만금이 폴란드 그단스크를 꺾고 ‘제25회 세계 잼버리 대회’ 유치권을 확보하자 송하진 전북도지사(가운데 태극기 잡은 이)를 비롯한 유치단원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전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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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역시 세계 각국의 미래 지도자로 성장할 청소년들에게 전북의 문화유산을 알리고, 한류 콘텐츠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새만금 세계 잼버리는 2023년 8월 부안군 변산면 새만금 잼버리공원 9.9㎢(300만평)에서 12일간 열린다. 만13~18세 168개국 청소년 5만여 명이 참가해 주제 '너의 꿈을 그려라(Draw your Dream)'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한다. 2023년은 한국스카우트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하는 국가별 남녀 스카우트 대원들은 자비를 들여 야영을 하며, 2~3일 일정으로 전북 14개 시·군에 흩어져 홈스테이와 한옥마을 체험 등 다양한 현지 활동을 한다. 전북연구원은 대회 개최로 인한 생산 유발 796억원, 부가 가치 유발 293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1054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세계 청소년들이 대한민국 새만금에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잼버리 개최 종합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추진, 관련 법규·조례 제정, 조직위원회 구성, 관련 예산 확보, 프로그램 마련, 자원 봉사자 양성 등에 나선다. 또 대회가 열리는 새만금 관광·레저용지를 '국제 청소년 드림 특구'로 지정하고 상설 야영장·잼버리 호스텔 건립, 세계스카우트센터 유치 등을 추진한다.

[전주=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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