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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성추행 호소에 멕시코 대사관 측 해명 “우리는 원래 서로 껴안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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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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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멕시코 대사관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국인 피해자가 외교부에도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MBC는 피해자 인터뷰를 통해 다른 한국인 여비서들도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인사를 하는데 제 가슴을 자기 몸하고 닿게 할려고 밀착했다. 엘리베이터 타기도 너무 무서웠다. 갑자기 사무실에서 (포르노 영상) 소리가 심하게 울린 적이 있다. 피해자가 더 있다고 (외교부에도) 이야기했다. (성추행이)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가 가해자의 상사인 멕시코 장성에 이를 알리자 “우리 멕시코에서는 원래 서로 많이 껴안고 그래”라고 해명한 녹음 파일도 공개됐다.

외교부와 경찰에 따르면 멕시코 대사관에서 일하던 한국계 파라과이인 직원 A씨는 대사관에 근무 중이던 무관 B대령이 자신을 수차례 성추행했다고 고소했다. A씨는 7월 18일 외교부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상담했으며, 외교부 측은 “경찰에 신고해서 사법 절차가 시작되면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강경한 대응을 권했다. 이에 A씨는 7월 27일 경찰에 신고했다.

소장을 접수한 서울 종로경찰서는 B대령에게 8월 3일 출석하라고 요청했고 B대령은 약속한 일시에 나오겠다고 했다. 그 사이 외교부는 주한 멕시코 대사 대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여 항의했다. 하지만 B대령은 아무런 설명 없이 경찰에 출석하기로 했던 다음날인 4일 본국으로 출국했다. 외교부 측은 이에 대사관 측에 다시 항의하고 10일에는 외교관이라도 주재국 법령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며 수사 협조를 다시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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