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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시진핑 1인 체제 강화, 베이다이허 회의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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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후에도 집권 가능성 거의 100%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이번 주 막을 내릴 중국 전, 현 최고 지도자들의 연례 비밀 회동인 이른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위상을 황제 반열로 격상시킨 장(場)이 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크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그동안 사상 유례없는 극강의 지도자로 군림하기는 했으나 이번 회의를 계기로 더욱 확실한 최고 지도자로 자리매감한 사실을 상기할 경우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올해 회의는 그를 위한, 그에 의한, 그의 회의가 됐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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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주석 시절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 당시 회의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는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의 작은 해변인 베이다이허에서 열린 이 회의를 통해 그의 지도 이념인 시진핑사상을 당의 헌법인 당헌(黨憲·당장)에 포함시키는 문제가 거의 확정됐다는 사실에서 우선 잘 읽을 수 있다. 베이징 서방 소식통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원래 난상토론이 특징인 회의에서 참석자 그 누구의 의의 제기도 없이 이례적으로 포함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장쩌민(江澤民·91), 후진타오(胡錦濤·75)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뛰어넘어 일거에 마오쩌둥(毛澤東)급의 국가 최고 지도자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당 총서기를 폐지하고 보다 강력한 주석 자리의 부활이 검토되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에 비춰보면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

오는 가을에 열릴 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을 앞두고 필연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 인사 논의에서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측근들이 일제히 앞으로 전진배치되는 방침이 확정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도 괜찮다. 어려 정황에 비춰보면 왕치산(王岐山·69)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류허(劉鶴·65)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 리잔수(栗戰書·67) 당 중앙판공청 주임, 천민얼(陳敏爾·57) 충칭(重慶)시 서기 등이 19대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내지는 정치국원으로 진입하는 쪽으로 확실하게 결론이 난 것 같다. 반면 장, 후 전 총서기 겸 주석 계열의 차기 주자들은 갑자기 낙마한 쑨정차이(孫政才·54) 전 충칭시 서기처럼 칼만 맞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소외됐다.

원래 중국의 최고 지도자는 10년을 집권한 후 전임자가 낙점한 후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했다. 장, 후 전 총서기 겸 주석이 모두 그랬던 만큼 관례로 굳어졌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가을에 열릴 19대에서 시 총서기 겸 주석이 2022년 이후에도 은퇴하지 않는 쪽으로 모종의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말이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 전부터 돌았던 것도 다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회의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국 당 역사에서 상당히 기념비적인 회의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로 보면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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