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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도심 데이트 폭력에 행인들 구경만...피해자 핸드백 훔쳐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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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신종명 기자 = 광주시 도심에서 데이트 폭력으로 여성이 남성에게 맞고 있었으나 폭행시비에 휘말리기를 두려워 한 시민들이 말리지 않고 구경만 하는 사이 가해자가 유유히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게다가 폭행 당시 방치된 가방은 현장을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가 훔쳐 날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10시20분께 광주 서구 차평동의 원룸에서 주모씨(59)가 김모씨(59·여)를 폭행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김씨는 집 밖으로 뛰쳐나와 왕복 4차선 도로까지 도망쳤으나, 주씨의 폭행은 30여분간 계속됐다.

심지어 주씨는 김씨가 더 달아나지 못하도록 발목을 짓밟아 뼈까지 부러뜨려 전치 7주 가량의 상해를 입혔다.

당시 주변에는 행인과 차를 몰고 귀가하는 시민이 여럿 있었지만, 주씨를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보다 못한 시민이 112상황실에 신고전화를 하는 동안 주씨는 구경꾼 사이를 빠져나갔다.

그 사이 도로에 방치돼 있던 김씨의 핸드백은 현장을 지나던 운전자가 집어갔다.

주씨는 사건 발생 후 3주가량이 돼서야 광주시내 화상경마장 앞에서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주씨는 (김씨가)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흉기까지 휘둘렀던 주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들은 김씨를 도우려고 나섰다가 자칫 쌍방폭행 시비에 휘말릴까 걱정한 듯하다”며 “신고가 더 빨랐다면 주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할 수 있었고, 김씨 부상 피해도 줄였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핸드백을 훔쳐간 승용차 운전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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