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학폭 은폐’ 숭의초 교장 등 경찰, 통화내역 조사 착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찰이 재벌 회장 손자 등이 연루된 학교폭력을 은폐·축소한 의혹을 받는 서울 숭의초등학교 교원 4명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숭의초 교장, 교감, 생활지도부장, 담임교사 등 4명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통신사에서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이 통화내역을 분석해 학교 측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회의록을 유출하는 등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은 숭의초가 재벌 회장 손자와 연예인 아들 등이 연루된 폭력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축소했다고 발표했다. 교육청 감사 결과 숭의초는 폭력 피해학생 어머니가 대기업 회장 손자를 가해학생으로 지목했으나 학폭위 심의 대상에서 누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 회장 손자의 어머니가 생활지도부장에게 자녀가 쓴 진술서를 보여 달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생활지도부장은 관련 자료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전송했다. 학교폭력이 발생했던 수련회에서 같은 방을 쓴 학생 9명(가해·피해·목격 학생 모두 포함)이 작성한 진술서 중 목격 학생 2명의 진술서 등 총 6장이 사라진 것도 확인됐다. 이에 교육청은 교장 등 4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중징계를 요구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