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소상공인 92% "최저임금 인상되면 종업원 감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원 감축뿐 아니라 근로시간도 줄여야”/ 91%는 본인 근로시간 늘 것으로 예상/ 87% “지난해보다 월평균 매출액 감소”

경기 용인에서 A프랜차이즈 분식점을 운영하는 김모(41)씨는 올해 안에 직원 7명 중 2명을 내보낼 예정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크게 상승해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불황으로 갈수록 매출이 줄고 있는데 인건비가 크게 올라 아르바이트생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내년부터 카운터는 와이프가 맡고 (제가) 청소 등 잡일을 직접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종업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으로 본인의 근로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일 연합회 회원과 일반 소상공인 사업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 인상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21∼28일 외식업·도소매업·개인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 5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종업원 감축이 필요한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8.1(356명)는 ‘매우 그렇다’, 24.3(127명)는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2.4가 종업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사업주들은 인원 감축뿐 아니라 근로시간 감축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세계일보

‘현재 종업원의 평균 근로시간’을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3.4(267명)가 ‘6∼8시간’이라고 답했지만, ‘최저임금 인상 시 예상되는 종업원의 평균 근로시간’에 대해서는 ‘4∼6시간’이라는 응답이 전체 3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와 동일’이라는 답변은 22.2뿐이었다.

사업주들은 종업원을 줄이는 대신 본인의 근로시간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본인의 근로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1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71.5(362명)는 근로시간이 12시간 이상으로 늘 거라는 예상을 했고, 13.8(70명)는 10∼12시간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들의 87는 2017년도 들어 ‘작년 대비 월평균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은 1.9(10명)에 불과했다. 매출액 감소 업체의 감소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6.3(181명)가 ‘경기 침체로 인한 고객 감소’를 꼽았다.

‘인건비 상승’이 23.7(118명)로 뒤를 이어 ‘경기 침체와 인건비 상승’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2017년 상반기 월평균 순이익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28.6(150명)가 ‘100만∼2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21.9(115명)는 ‘적자’라고 응답하는 등 소상공인업자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