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최저임금 기자회견이라더니…이언주 의원 지지한 소상공인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단체장들 '예고'없던 지지발언…"최저임금 해결위해 언급"해명

뉴스1

전국 지역 소상공인 대표단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최저임금 관련 지역 소상공인 대표단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8.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소상공인 지역 단체장들이 최저임금에 관한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예상된다. 최저임금 문제가 소상공인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정치적인 사안으로 변질될 수 있어서다.

전국 소상공인 대표단 소속 10명은 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최저임금은 우리(소상공인)의 지불 능력을 벗어났고 결정 과정에서 절차적인 문제도 있었다"며 "지역별 차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입장문 발표 뒤 단체장들은 이언주 의원에 대한 지지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공개된 '최저임금 관련 전국 지역 소상공인 대표단 기자회견'이라는 현수막이나 배포된 유인물에서 찾아볼 수 없던 주장이었다.

A지역 단체장은 "이 의원이 지난달 27일 소상공인연합회 행사에서 가슴 절절한 말을 했다"며 "소상공인 근로자 처지를 이해하고 정치적 철학을 펴는 이 의원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장은 이 이원이 수상 내역과 발의 법안을 일일이 언급한 뒤 "소상공인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는 의원을 위해 '100만명 후원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B지역 단체장도 "소상공인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을 강조하는 이 의원의 소신은 큰 힘"이라고 말했다. C지역 단체장 역시 "(언론 등에서) 이 의원의 말을 앞뒤 자르고 왜곡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이같은 발언들은 논란이 될 수 있다. 이익 단체가 자신들의 이해 관게를 고려해 특정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들이 정치적인 견해가 제각각인 소상공인을 대표할 수 있는지 자격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이 지지한 이 의원은 최저임금과 관련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일련의 발언은 노동자 보다 소상공인과 같은 고용주 입장을 대변하는 분위기가 짙다. 이 의원은 비정규직 직원에게 막말을 했다가 공개 사과했고 '월급을 떼여도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 의식'이라는 발언을 해명했다.

이처럼 최저임금이 정치적인 사안으로 바뀐다면 정부와 소상공인, 노동자와 소상공인(고용주) 갈등으로 비화된 최저임금에 대한 해법 도출은 그만큼 어려워진다.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주요 경제단체는 지난달 28일 고용노동부에 최저임금에 대한 이의제기를 신청했다.

이 의원 지지발언 이후 다른 지역장들은 최저임금에 대한 우려 발언을 이어갔다. 대표단 측은 "오늘 기자회견은 최저임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의원을 거론한 것은 소상공인을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ggm11@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