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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피겨 대표선발 대장정…'평창행 티켓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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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올림픽 대표선발 1차전

女싱글 올림픽 티켓 2장 놓고 최다빈·박소연·김나현 경쟁

男싱글 차준환·김진서·이준형, 세계예선 티켓 놓고 3파전

연합뉴스

피겨 여자 싱글의 최다빈.[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에 나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를 뽑기 위한 세 차례 올림픽 대표선발전이 대장정을 시작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9~30일까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파견선수 1차 선발전인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를 개최한다.

한국은 지난 3월 최다빈(수리고)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10위를 차지하면서 평창 올림픽 여자 싱글 종목에 출전권 2장을 확보했다.

빙상연맹은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열리는 회장배 랭킹대회와 내년 1월 치러지는 종합선수권대회까지 총 세 차례 대회를 통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종목에 출전할 2명의 선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남자 싱글, 아이스댄스, 페어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해 오는 9월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를 통해 평창올림픽 티켓 획득의 마지막 기회를 노려야 한다.

남자 싱글, 아이스댄스, 페어는 이번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한다.

◇ 여자 싱글 키워드는 '극복' = 여자 싱글은 평창행 티켓을 놓고 3파전이 예상된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출전권 2장을 확보한 최다빈을 필두로 '맏언니' 박소연(단국대)과 김나현(과천고)이 치열한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3명은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유달리 힘든 시기를 보냈다.

박소연은 지난해 12월 훈련 도중 넘어지면서 발목을 접질려 왼쪽 복숭아뼈 부근의 뼈가 부러지는 부상(외과 골절)을 당했다. 박소연은 뼈에 철심을 덧대는 수술을 받느라 지난 2월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출전도 포기했다.

김나현도 부상에 신음했다. 지난 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발목 부상에 시달렸던 김나현은 한 달 넘게 진통제를 먹으면서 재활과 훈련을 병행했지만,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했다. 힘겹게 출전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부상 때문에 제대로 된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

최다빈은 박소연 대신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고, 김나현이 부상으로 포기한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타'로 출전해 개인종합 10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티켓 2장을 확보하는 대업을 완수했다.

최고의 시즌을 마무리한 최다빈은 이번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에 대비해 맹훈련을 치르는 과정에서 지난 6월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시련을 겪으면서 한동안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다빈은 물론 박소연과 김나현 모두 힘든 시기를 이겨낸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세계랭킹은 최다빈이 18위로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그 뒤를 박소연(23위)과 김나현(41위)이 쫓는 형국이다. ISU 공인 최고점 역시 최다빈이 191.11점으로 가장 높고, 박소연(185.19점)과 김나현(177.27점)이 뒤를 잇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 남자싱글의 차준환.[연합뉴스 자료사진]



◇ 남자 싱글 '네벨혼 티켓을 잡아라' = 한국 남자 싱글은 차준환(휘문고)의 전성시대다. 무엇보다 남자 싱글의 필수과제가 된 쿼드러플(4회전) 점프의 완성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차준환은 지난 시즌 두 차례 ISU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연속 우승했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전성기를 예고했다.

차준환은 그동안 프리 스케이팅에서만 선보였던 쿼드러플 점프를 새 시즌에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모두 넣기로 했다. 이에 따라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쿼드러플 살코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쿼드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쿼드러플 토루프를 뛸 예정이다.

3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제대로만 뛴다면 국내 선수 가운데 기술점수로 차준환을 앞설 수 있는 경쟁자는 없다.

차준환의 경쟁자는 김진서(한국체대)와 이준형(단국대)으로 압축된다. 김진서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지만 아쉽게 쇼트프로그램에서 26위에 그쳐 상위 24명이 겨루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기회를 따내지 못해 한국의 평창행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차준환이 시니어 무대로 진입하기에 앞서 김진서와 함께 남자 싱글의 '쌍두마차' 역할을 맡았던 이준형도 지난 시즌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ISU 공인 최고점에서는 차준환(세계랭킹 40위)이 242.45점으로 가장 높고, 김진서(207.34점·세계랭킹 51위)와 이준형(203.92점·세계랭킹 92위)이 뒤를 잇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오는 9월 27∼29일 독일 오베르스트도르프에서 열리는 2017 ISU 네벨혼 트로피 대회 출전권을 얻는다. 네벨혼 트로피는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다. 네벨혼 트로피에는 6장의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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