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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FC서울 보내는 게 쉽지 않았죠" 울산이 밝힌 코바 이적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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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올 여름 울산에서 서울로 이적한 크로아티아 공격수 코바가 지난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전북현대와 경기 전 입단식에서 서울 팬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FC서울로 보낸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죠.”

김도훈 울산현대 감독과 코치진, 선수단, 구단 프런트까지 팀을 떠난 크로아티아 출신 코바(29)가 경쟁 팀인 FC서울 유니폼을 입으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코바는 지난 2015년 여름 윤정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울산에 합류해 2년간 리그 60경기 13골 17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 시즌 김도훈 감독이 부임한 뒤 동향 선수인 오르샤에게 밀리면서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올여름 방출됐다.

사실 코바 역시 K리그를 떠나고 싶어 했다. 주전 자리에서 밀려난 것 뿐만 아니라 세금 문제와 관련해서도 부담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K리그에선 1년 이상 활동한 외국인 선수도 고액 연봉자는 수입의 38%를 세금으로 내야한다. 울산 관계자는 “구단과 외국인 선수 계약 방식이 과거엔 세금을 포함하는 넷(NET)방식이었으나 최근엔 그로스(Gross) 방식이다. 즉 외국인 선수가 세금을 직접 내야하기 때문에 일본, 중국 등으로 좋은 자원이 유출되는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데 코바 역시 그랬다. 세금 때문에라도 K리그엔 다시 올 일이 없을 것처럼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그렇게 떠난 코바가 서울행을 결심한 건 팀 내 동유럽 출신의 살아있는 전설인 데얀(몬테네그로)의 존재 덕분이다. 울산 관계자는 “데얀이 황선홍 감독에게도 적극적으로 코바를 추천했고 코바에게도 자주 전화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언어가 통하는 둘 사이의 신뢰가 결정적이었다는 것이다. 코바는 서울에 합류한 뒤 줄곧 데얀과 훈련장 뿐 아니라 밖에서도 붙어다니면서 지내고 있다. 다만 코바가 서울로 이적하려면 울산 구단의 동의가 필요했다. 울산 관계자는 “계약 해지 조항에 K리그 타 팀으로 이적할 경우엔 울산 구단에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며 “코바가 (데얀도 있고) 서울이어서 K리그에 남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우리 입장에서는 다른 팀도 아니고 (순위 경쟁하는) 서울로 보낸다는 게 고민스러운 게 많았지만 서울 구단 측에서 요청한 것도 있어서 수락했다”고 말했다. 대신 코바는 지난달 울산을 떠날 때 구단에서 말일까지 정산한 급여 일부를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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