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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파죽의 5연승' 수원, 단숨에 2위 뛰어오른 숨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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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수원 삼성 선수들이 지난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0 승리 뒤 만세 삼창을 외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수원삼성이 파죽의 5연승으로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중위권에 그쳤던 수원은 급반전에 성공해 이제는 우승까지 넘볼 정도다.

수원 상승세를 설명하려면 조나탄의 활약을 빠트릴 수 없다. 조나탄은 최근 4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며 수원의 거침없는 행보를 선두에서 이끌었다. 조나탄의 맹활약 덕분에 수원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8골을 기록하는 엄청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23라운드를 마친 25일 현재 올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전북현대의 최근 5경기에서 평균 득점이 2.6골이다. 전북을 뛰어넘는 엄청난 화력의 중심에 조나탄이 있다.

그러나 조나탄 혼자서 5연승을 일궈낸 것은 아니다. 빛나는 주연을 묵묵히 뒷받침하며 힘을 보탠 조연들도 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조나탄을 향하고 있지만 그가 빛날 수 있는 건 조연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스포츠서울과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5연승에 대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담담하다. 앞으로 다가올 게임에 준비를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가에 신경이 더 쓰인다”라고 밝히며 조나탄은 물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준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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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르.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서정원 감독이 극찬 아끼지 않는 다미르
수원 상승세의 한 축은 다미르다. 수원이 연승을 시작한 12일 인천전부터 팀 핵심이었던 산토스를 대신해 들어간 다미르는 물오른 기량으로 수원의 상승세를 도왔다. 서 감독은 “다미르는 테크닉이 좋은 선수다. 공격적인 패스도 남들에 비해 빠르다. 초반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몸을 만든 이후 좋아졌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다미르는 수비적인 팀이 많은 K리그 현실에서 밀집 수비를 깰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미르가 수비를 제치며 번쩍할 때마다 상대는 아주 힘들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서 감독의 말처럼 다미르는 공격적인 능력이 뛰어나다. 수원의 5연승에 직접 도움으로 연결된 패스는 없었지만 상대 진영에서 버텨주고 공격적인 패스를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빛나지 않은 영역에서 조나탄을 비롯한 동료 공격수들을 빛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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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공격력 살아난 건 양 측면 ‘김민우-고승범’ 덕분
수원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6경기 무승(5무1패)에 허덕였다. 부진한 성적으로 수원 팬들의 비난을 온몸으로 받아낸 서 감독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도입한 스리백 전술이 서서히 자리잡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좋은 경기 결과가 이어지자 팬들의 비난은 환성으로 바뀌어 돌아왔다. 서 감독은 “양 쪽 측면이 살아나야 전술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었다. 시즌 초 김민우가 부상으로 빠지고 고승범이 제 포지션이 아닌 자리에서 뛰어야 했다. 제대로 전술을 펼치기가 어려웠다”며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흐르고 두 선수의 공격적인 면이 살아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최근 조나탄을 비롯한 공격진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에는 둘의 활약이 컸다”고 덧붙였다. 양 측면이 살아난 덕분에 조나탄의 골 결정력도 잠재력을 터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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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근.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수원의 안 보이는 핵심은 ‘최성근’
어딜 가도 티 나지 않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있다. 그런 사람은 주연을 빛나게 해주고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서 감독은 수원에서 최성근이 그런 역할을 도맡고 있다고 했다. 서 감독은 지난 23일 상주전에서 ‘5연승’을 기록한 뒤 “다들 조나탄이 2골 넣어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오히려 최성근이 우리 팀의 핵심 역할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성근은 서 감독이 지난 2009년 이집트에서 치른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에서 코치로 지도한 바 있는 제자다. 최성근의 플레이 스타일부터 성격까지 꿰고 있던 서 감독은 올시즌 그를 자신있게 영입했다. 시즌 초 최성근이 무릎 부상으로 수술하면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지만 서 감독은 그의 기량을 믿었다. 서 감독은 “(최성근은)성실한 선수다. 분명히 시간이 흐르면 잘할 것으로 믿었다”라고 최성근에 대한 믿음을 표현했다. 실제로 최성근은 최근 미드필더로서 살림꾼 노릇을 톡톡히 했다. 상대 공격을 끊어내고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했다. 그의 플레이는 경기 중 눈에 띄지 않았지만 서 감독은 그의 노력을 알고 있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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