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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4번타자 유격수' 김하성, 초이스 합류로 뜨거워지는 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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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넥센 김하성이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 넥센의 경기 5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2017. 7. 25.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KBO리그 유일의 4번 타자 유격수 넥센 김하성(22)이 다시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올스타브레이크에 앞서 다소 주춤했던 타격이 새 외국인타자 마이클 초이스의 영입 소식과 함께 다시 뜨거워졌다. 김하성의 열정이 그라운드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김하성은 25일 잠실 LG전에서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끊는 장타를 터뜨렸다. 2-0으로 앞서던 5회초 2사 1, 3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직구를 공략해 가운데 펜스까지 향하는 2타점 2루타를 쏘아 올렸다. 김하성의 장타로 넥센은 4-0으로 LG를 따돌렸다.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소사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바라봤으나 김하성의 한 방으로 승부의 추는 급격히 넥센을 향해 기울었다. 김하성은 7회초에는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 연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으로 타구들을 처리했다.

그야말로 놀라운 발전 속도다. 2015시즌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주전 유격수로 올라선 김하성은 빠르게 넥센 전력의 중심이 됐다. 풀타임 첫 시즌부터 19홈런 22도루로 20-20(한 시즌 홈런 20개 이상 도루 20개 이상)에 가까운 기록을 달성했다. 2016시즌에는 20홈런 28도루를 기록해 곧바로 20-20클럽에 가입했고 올시즌 팀의 상징인 4번 타순을 맡아 해결사로 우뚝 섰다. 25일 현재 15홈런 67타점으로 홈런과 타점에서 커리어하이를 바라보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4번 타순에서 오히려 더 뛰어난 타격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13일 고척 NC전부터 4번 타자가 된 김하성은 지난 23일까지 타율 0.322, OPS(출루율+장타율) 0.995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4번 타자로 나서기 전까지 김하성은 타율 0.268, OPS 0.811을 기록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하성이는 4번 타순에 나간다고 움츠려 들지 않는다. 오히려 더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린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하성이를 진짜 4번 타자로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두산을 상대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13타수 1안타로 고전했다. 당시 넥센 구단은 내부적으로 외국인타자 대니돈의 퇴출을 확정짓고 새 외국인타자 마이클 초이스를 향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후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초이스 영입을 마무리 지었고 김하성은 다시 달렸다. 장 감독은 “초이스의 타순을 아직 확정짓지는 않았다. 당장 초이스가 4번 타자로 나선다고 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 김하성은 4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타격 페이스가 올라온 점을 두고 “솔직히 4번 타자가 됐다고 타격이 좋아진 것 같지는 않다. 4번 타자로 나서기 전에 타격 페이스가 안 좋았고 4번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부터 페이스가 올라왔다. 중요한 자리인데 믿어주고 기용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힌 뒤 “4번 타자로 뛰어보니 큰 차이점은 없는데 확실히 몸쪽 승부가 많고 몸에 맞는 볼도 많이 나온다. 타자 입장에서 공에 맞으면 통증도 있고 타격 흐름을 이어가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래도 4번 타자로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초이스가 합류하면 타순이 바뀔 수도 있는 것에 대해 “나보다 잘치는 타자가 있는데 굳이 4번을 고집하고 싶지는 않다. 팀 내에서도 (김)민성이 형이나 (채)태인이 형처럼 좋은 타자가 많지 않나”면서도 “그렇다고 그냥 4번을 내주고 싶지는 않다. 최소한 클린업에서 꾸준히 내 역할을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하성은 오는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4세 이하 국제대회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과 관련해 “뽑아주신다면 가서 열심히 재미있게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욕심도 난다. 태어나서 도쿄돔은 물론 도쿄도 못가봤다. 24세 이하라고 해도 아시아 각국에서 수준급 선수들이 나오는 것 아닌가. 이번에 가면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보다 더 보람되고 재미있게 즐겨보겠다”고 활짝 웃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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