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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후반기 빅이닝 공포증에 시달리는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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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 투수 켈리가 투구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7. 7. 19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후반기 SK의 마운드가 심상치 않다. 실점 자체도 많지만 대량실점을 하는 이닝이 매 경기 나오고 있다. 심지어 12승(4패) 투수인 SK의 에이스 메릴 켈리마저 빅이닝 공포증을 떨쳐내지 못했다. 기선제압 싸움을 하는 경기 초반에 빅이닝을 허용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전반기를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마친 SK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주춤하고 있다. 후반기 첫 주 6경기에서 1승5패에 그쳤다. 6경기 중 3경기에서 한 이닝 5점 이상을 내주는 빅이닝을 허용했다. 지난 20일 문학 두산전 선발등판한 박종훈은 5이닝 6실점 5자책점으로 흔들렸다. 5회까진 두산 타선을 2점으로 막아냈지만, 6회 난조를 보이며 박희수로 교체된 뒤 박희수가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후 신재웅까지 실점을 허용하며 SK는 6회에만 10점을 내주고 2-14로 완패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마산에서 치른 NC와의 원정 3연전은 더 비참했다. 지난 21일 선발투수 문승원은 2이닝 8실점했고 2회에만 7점을 내줬다. 지난 22일 선발투수 윤희상도 5이닝 5실점 4자책점으로 흔들렸고, 지난 23일 선발등판한 스캇 다이아몬드는 3회에만 6점을 내주는 등 2.1이닝 8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선발투수들의 빅이닝 릴레이 허용 속에 SK도 4연패 늪에 빠졌다. 팀 연패사슬을 끊기 위해 25일 광주 KIA전 선발투수 켈리가 나섰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선발투수가 분위기를 끌어줘야 한다. 켈리가 해줄 것”이라며 최근 2연승, 원정 7연승행진 중인 켈리만 믿었다. 하지만 켈리는 2회에만 6실점했다. 후반기 7경기째를 치른 이날 4경기째 빅이닝을 기록했다. 켈리는 선두타자 안치홍부터 나지완, 이범호, 김민식에 연속안타를 맞아 2점을 내줬고 2사 1, 3루에서 김주찬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로저 버나디나에게 2루타,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두들겨맞아 실점은 6점까지 늘어났다. 켈리는 이날 5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10안타 3볼넷 3삼진 7실점 6자책점을 기록했다. 2회를 제외하면 1점 이상을 내준 이닝은 없었다. 2회 빅이닝 허용이 뼈아팠다.

힐만 감독은 “잘하는 기운을 가져오고, 좋은 기운을 지키는 것도 투수다. (전반기에) 연승할 때도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투수가 무너지면 다른 선수들의 기운도 빠질 수밖에 없다”며 선발투수들의 각성을 기대했다. 하지만 믿었던 켈리마저 힐만 감독의 바람에 100% 화답하지 못했다. 불펜진 난조까지 이어지며 SK는 5연패, 광주 4연패를 당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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