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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붙으면 난타전… KIA·SK, 또 '납량특집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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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SK에 11대10 극적 역전승

시즌 최다 35점 합작했던 양팀

난타전 막으려 삼진왕 켈리와 1점대 방어율 임기영 투입했지만…

25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SK의 경기. KIA가 8―10으로 뒤진 채 맞이한 9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올라온 타자는 '작은 거인' 김선빈(KIA)이었다. 그는 SK 마무리 박희수의 140㎞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타구는 빨랫줄처럼 날아가더니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작은 체격(165㎝) 탓에 좀처럼 홈런이 없는 그는 가장 극적인 순간에 시즌 3호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조선일보

10―10으로 연장에 돌입한 KIA는 10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어진 버나디나의 보내기번트 때 투수 송구 실책을 틈타 홈으로 쇄도하며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KIA가 11대10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33도 폭염 속에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은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다"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 두 팀 경기엔 극적인 드라마가 유독 많았다. 앞선 7월 5일 대결에서 올 시즌 최다 득점(35점) 경기를 펼쳤다. 당시 KIA는 1―12로 뒤지던 승부를 13―12로 뒤집었으나 결국 SK에 17대18로 무릎을 꿇었다.

두 팀은 25일 올 시즌 탈삼진 1위인 메릴 켈리(SK)와 평균자책 1점대인 임기영(KIA)을 선발로 내세워 방망이 불쇼를 사전 예방하려고 했지만,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다.

KIA는 2회말 7안타를 집중하며 한순간 6점을 선취했다. 그러자 SK가 곧 이은 3회초 최정의 만루 홈런으로 추격전을 펼쳤다. 켈리는 5이닝, 임기영은 4이닝만 버티고 강판됐다.

KIA는 SK에 4회 6―6 동점을 허용하고, 6회초엔 SK 제이미 로맥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아 7―9로 끌려갔다. 7회 이범호의 홈런으로 역전 발판을 마련한 KIA는 결국 9회 김선빈의 펀치 한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10회 궁지에 몰린 SK의 실책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4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김기태 KIA 감독은 "진땀 나는 승부였지만 선수단 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광주=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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