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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방학 맞은 여자 골프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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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휴식기에 길어야 사흘 휴무…훈련과 밀린 일정 소화에 분주

연합뉴스

여자골프 상금 1∼3위 김지현(왼쪽부터), 이정은, 김해림.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지난 23일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을 끝으로 상반기 일정을 마쳤다.

KLPGA투어는 다음 달 11일 개막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까지 2주 동안 대회가 없다.

상반기 17개 대회를 숨 가쁘게 달려온 선수들에는 꿀맛 같은 여름 방학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마냥 쉴 수는 없다.

하반기는 메이저대회 4개를 비롯해 특급 대회가 줄줄이 이어진다. 1년 농사의 성패를 결정짓는 건 하반기 대회 성적이다.

상반기 성적이 좋았던 선수나 만족스럽지 못한 선수나 하반기 투어 준비에 마음이 바쁜 휴식기가 아닐 수 없다.

대다수 선수는 2주 동안 휴식이 길어야 이틀이다. 나머지는 연습과 체력 훈련, 그리고 밀린 각종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전히 바쁘다.

상반기에 3차례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를 꿰차며 '대세'로 자리 잡은 김지현(26)은 24일 하루만 휴식을 취한 뒤 25일부터 경북 상주 블루원 골프장 안성현 아카데미에서 훈련에 들어갔다.

김지현은 찜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윙을 가다듬고 근력 훈련 강도를 끌어올려 하반기를 대비할 계획이다.

김지현은 다음 달 2일부터 사흘 동안 충남 당진 서산수 골프장에서 열리는 SBS 골프채널 '맞수한판'에 출전하는 등 바쁜 방학을 보내야 한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이정은(21)도 방학 2주가 짧다.

26일부터 용품사와 후원사를 방문하는 일정이 꽉 차있다. 프로 선수로서 짬이 날 때마다 빠트릴 수 없는 행사다. 31일부터 사흘 동안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연습 라운드 두 차례와 고향 순천에서 열리는 팬클럽 행사도 잡혀 있다. 틈틈이 샷과 퍼팅 연습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시즌 2승을 거뒀지만 상금랭킹에서 김지현, 이정은에 밀려 3위로 상반기를 마감한 김해림(28)의 방학도 분주하다.

롯데 골프단 1박2일 합숙 세미나를 마친 김해림은 한화 클래식 대회 장소인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장과 KLPGA선수권대회가 열릴 가평 베네스트 골프장을 둘러본다.

한화클래식과 KLPGA선수권대회는 상금왕을 노리는 선수라면 반드시 상위권 성적을 내야 하는 메이저대회다.

31일부터 김해림은 일주일을 흐트러진 스윙을 바로 잡고 체력을 보강하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보낼 계획이다.

다만 김해림은 딱 사흘 동안 쇼핑, 영화, 그리고 밀린 잠을 실컷 자는 등 휴가다운 휴가를 보낸다는 방침이다.

이들 '빅3'뿐 아니라 선수 대부분은 2주 동안 쉬는 날은 많아야 사흘을 넘지 못한다.

고진영(22)은 올해 계약한 타이틀 스폰서 하이트가 주최하는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 2연패를 겨냥해 일찌감치 코스 답사에 나서는가 하면 각종 후원사 홍보 행사에 참가하느라 이렇다 할 휴가 계획이 없다.

연습과 훈련, 코스 답사, 행사 참석으로 2주가 훌쩍 지날 판이다.

아예 휴식 없이 2주 내내 체력 훈련과 샷 연습만 하겠다는 선수도 적지 않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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