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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최동원·이대호 빼닮았네, 경남고 최민준·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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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팔 후예 최민준 5이닝 1실점

리틀 빅보이 한동희 2타점 2루타

원주고 5-1로 꺾고 2회전 진출

예비 프로 김민 무실점투 유신고

1박2일 개막전서 광주 동성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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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4번타자 한동희(左), 승리투수 최민준(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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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팔’이 공을 던지고, ‘빅보이’가 방망이를 휘두른다면 어떨까.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케이토토·하이원리조트 협찬) 1회전 경남고-원주고 경기. 경남고 마운드를 지킨 건 고(故) 최동원을 빼닮은 최민준(18)이었다. 그리고 이대호(35·롯데)를 연상케하는 한동희(18)가 경남고 4번타자로 나왔다.

최민준은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한동희는 3회 초 결승타를 비롯해 4타수 1안타·2타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경남고는 원주고를 5-1로 이겼다. 경남고는 28일 광주진흥고와 2회전을 치른다. 우완 정통파 최민준은 경남고 선배인 최동원처럼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최동원은 시속 150㎞에 달하는 강속구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로 1980년대 한국 야구를 주름잡았다. 최민준의 직구 최고 스피드는 아직 139㎞ 정도이지만, 변화구의 낙폭은 최동원의 커브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최민준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동안 19타자를 상대해 삼진 9개를 잡았는데, 결정구가 대부분 커브였다. 최민준은 “초등학교 때 커브를 배웠다. 처음부터 던지는 감각이 좋아서 주무기로 삼았다”고 했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최민준이 초고교급 제구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도 안타 2개를 내줬지만 사사구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민준은 “최동원 선배님처럼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해 아쉽다. 대신 내 장점을 살려서 컨트롤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앞으로는 유인구도 더 정확하게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최민준은 커브 외에도 슬라이더·컷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최민준이 ‘리틀 최동원’처럼 역투하자 ‘리틀 이대호’ 한동희는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 초 2사 주자 1·2루에서 한동희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중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동희는 경남고 선배 이대호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키 1m84㎝, 몸무게 97㎏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그는 지난 겨울 몸집을 더 키웠다. 매일 1시간30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지방을 쏙 빼고 탄탄한 근육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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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는 과거 이대호의 포지션이었던 3루수를 맡고 있다. 힘과 유연성을 모두 갖춘 한동희는 올해 홈런을 4개나 쳤다. 고교 3년 통산 홈런 7개를 기록 중이다. 1학년 때부터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은 그는 2018년 신인 1차지명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한동희는 “이대호 선배님을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선배님의 타격 동영상을 자주 보고 따라했는데, 같은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올해 고교를 졸업하는 최민준과 한동희의 소망은 ‘전국대회 우승’이다. 특히 대통령배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부산의 야구 명문 경남고는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했지만 대통령배에서는 단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준우승(1973·84·86·92·98년)만 다섯 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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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고가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전에서 광주동성고를 6-0으로 이겼다. 유신고 조대현(오른쪽)이 8회 초 송승호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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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개막전에서는 유신고가 광주 동성고를 6-0으로 이겼다. 이 경기는 원래 지난 23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폭우로 인해 순연됐다. 유신고는 동성고를 꺾고 올해 전국대회에서 처음으로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유신고는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서는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유신고 오른손 투수 김민(18)은 4회 말 2사에 등판, 4와3분의1이닝 동안 4피안타·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민은 2018년 신인 1차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키 1m86㎝, 몸무게 88㎏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김민은 이날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을 던졌다. 예리한 슬라이더도 일품이다. 김민은 “전국대회 팀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내가 잘 던져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던졌다”고 말했다. 유신고는 28일 중앙고와 2회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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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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