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민정수석실에서 스포츠 관련 지시…당혹스러웠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재직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체육 관련 지시를 받고 당황스러웠다는 법정 증언을 내놨습니다.

김 전 차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 심리로 열린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 근무했던 지난해 5∼6월 민정수석실에서 K스포츠클럽에 대한 감사와 점검을 시행한 이유를 검찰이 묻자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감사를 하게 되면 문체비서관을 통해서 하거나 연초 또는 연말에 하는데 의아했다"면서 민정수석실이 감사에 나선 이유는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4월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좌석 설치 공사와 관련해 최순실 씨가 운영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 누슬리사 탈락 경위를 확인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누슬리사는 최 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더블루K가 사업권을 갖고 있던 회삽니다.

이후 김 전 차관은 동계올림픽 조직운영위원회에 부탁해 관련 자료를 받아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밖에 김 전 차관은 지난해 3∼5월쯤 동계올림픽 이후 검찰이 최 씨가 개입한 사업이라고 보는 강릉빙상장 활용 방안, 스포츠토토 빙상팀 운영 방안 등 체육 관련 지시를 민정수석실로부터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왜 교문수석실이 아닌 민정수석실이 문체부 업무에 개입해 보고를 요구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굉장히 당혹스러웠다"며 "과거 체육 쪽은 문체비서관이나 교문수석실을 통해 내려오는데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검찰이 민정수석실에서 개입할 이유가 있었는지를 묻자 "아마 올림픽 때문에 신경을 썼나 생각해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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