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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진화하는 '자유학기제'…"학생들의 변화·성장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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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현장지원단 하계 워크숍…컨설팅 현장교원 열띤 토론·발표]

머니투데이

지난 21~22일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자유학기제 현장지원단 하계 워크숍'에 참석한 교사들이 발표자의 발언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제공=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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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처럼 이전 정부의 의미 있는 정책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계승해 나가겠습니다."(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자유학기제가 (새 정부에서) 확대되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미래 교육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이준식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권이 바뀌면 으레 기존 정책과 정반대 방향의 정책이 나오는 게 관행처럼 굳어진 지 오래다. 특히 교육 분야는 입시부터 각종 교육정책이 바뀌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앞서 발언처럼 신·구 교육 장관이 한 목소리로 특정 정책에 애정을 나타낸 것은 이례적이라 볼 수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시험을 치르지 않고 토론·실습 등의 학생중심 수업과 직업 체험 등 진로교육을 집중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 42개 연구학교 대상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지난해에 전면 도입됐다. 올해로 시행 2년째다. 학교 현장에서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제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유학기제, 진화하고 있다"=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1~22일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자유학기제 현장지원단 하계 워크숍'에서는 자유학기제 운영 컨설팅에 따른 현장교원들의 열띤 토론과 발표가 이어졌다. 자유학기제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고 정책담당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핵심 교원 중심으로 구성된 현장지원단은 교원-학교 간 노하우 공유는 물론 수업 개선, 자료 개발, 정책 제언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임순 대전 도마중 교감은 "자유학기제를 하나의 행정 업무로 보는 초창기 분위기에서 많이 벗어났다"며 "특정 교사의 업무가 아니라 모든 교원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과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정선화 세종 아름중 교사는 "최근에는 교실수업 개선, 과정중심 평가, 과목 간 융합수업 등 학생들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낼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교 분위기가 점차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자리에선 컨설팅 교원이 아닌 실제 수업을 이끌어 가는 교사들의 고민과 부담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자유학기제 도입 이후 학생들과 학부모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수업 시도나 활동에 따른 건의·애로사항 등이다.

◇새 정부도 자유학기제·학년제 확대=이번 행사에서는 또 학생참여와 활동 중심 교과수업에 대한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전북 군산의 회현중은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주제통합 수업을 진행했다. 예컨대 '공간혁신 주제통합 교과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국어(실내 공간 구성 프리젠테이션 작성)·미술(공간디자인 스케치·전개도)·기술가정(모형구상 제작)·과학(단열 내구성 학습)·역사(공간 프로젝트 기록) 등의 교과를 연계한 융합수업을 했다.

충남 천안동중은 학생 수요를 반영해 주제선택 활동을 학급 수(6학급)보다 많은 11개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경남 창원 경원중은 지역사회 전문기관, 전문상담가 등과 협력해 학교 부적응 학생에 대한 또래상담을 통해 학교생활 적응 기회를 제공했다.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자유학기제 수업이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는 자유학기제의 내실화 방침을 세웠다. 교육부는 이미 지난 2월 국무회의에서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운영학교를 지난해 80곳에서 올해 406곳(연구 ·시험학교)으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보고했다. 내년부터는 2개 학기 이상 자유학기를 실시하는 '자유학년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는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예혜란 교육부 공교육진흥과장은 "지금까지 자유학기제 성과를 알리는데 전국을 돌며 진행한 '토크콘서트'가 큰 역할을 했다"며 "교실 수업이 바뀌면서 학교 현장에 가져온 긍정적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확산시키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문영재 기자 jw0404s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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