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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4차 산업혁명은 창의력 싸움… 정부, 규제부터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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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이미 현실이 된 미래] [1]

- 김도연 포스텍 총장

"AI·빅데이터, 10년내 다 바꿀 것… 일자리 형태·개념 모두 뒤집혀"

조선일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같은 일자리 보호 정책도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술 혁신이 몰고 올 엄청난 변화는 앞으로 일자리의 형태와 개념을 모두 뒤집어 놓을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4차 산업 변화에 단단히 대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도연〈사진〉 포스텍 총장은 23일 본지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은 등장한 지 10년 만에 전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판을 바꿔놓았다"면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은 향후 10년간 IT뿐만 아니라 바이오와 유통, 전통 제조산업 등 우리의 삶 전체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다윈의 진화론'을 예로 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변화에 적응하고 남의 뒤를 잘 따라가는 동물은 도태되지 않는데, 한국이 지금까지 이런 전략으로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 됐다"면서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변화를 주도하는 국가와 기업이 모든 것을 가져가고 나머지는 모두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뛰어들어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것만이 한국이 살 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무엇보다는 기업과 창의적인 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첨단 기술을 장악한 기업들은 이미 국가를 뛰어넘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출범하는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기업들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규제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총장은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나 차량 공유 업체 우버 같은 혁신 서비스가 한국에서 나오지 않는 데는 법과 규제가 기술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새로운 시도를 꺼리는 이유도 있다"며 "한국이 과거 경제자유구역을 만들어 모든 규제를 풀어주는 방식으로 경제성장을 이룬 것처럼 4차 산업혁명도 규제가 전혀 없는 영역을 만들어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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