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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아이이씨티, 삼성·LG 등 `폭발방지 사업` 속속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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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산업안전보건법상 폭발 방지 설계는 수소나 천연가스 등 가연성 가스를 취급하는 사업장에 꼭 적용돼야 하는 조치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해 기업 자체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렵다. 이런 애로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기업이 있다. 2012년 설립돼 폭발 방지 관련 컨설팅, 방폭 설계·시공, 방폭 제품 개발·판매, 안전 인증 업무 대행까지 방폭에 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이이씨티'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경기 광명시 본사에서 만난 이춘업 아이이씨티 대표(사진)는 "방폭 분야는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석유화학 등 산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방폭 원리·기술까지 정통해야 한다"며 "아이이씨티는 관련 업계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가 그룹이 방폭 관련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안전보건 규칙을 보면 현재 인화성 물질을 제조하거나 취급하는 사업장은 한국산업표준으로 정하는 기준에 따라 가스·분진 폭발 위험장소를 설정해 관리해야 한다. 위험장소 내 통풍과 환기 시설 마련, 방폭 성능을 갖춘 전기 기계·기구 사용 등의 조치를 취한 뒤 고용노동부의 안전 인증을 받는 일련의 절차가 수반된다. 아이이씨티는 이 복잡한 과정을 모두 담당해 기업들의 방폭 관련 고민을 해결해준다. 이 대표는 "공장 전체 스캔 후 솔루션을 만들어 현장 설계와 인증서 발급 업무 대행은 물론 고용노동부의 공정안전관리(PSM) 이행 상태 평가까지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생소한 사업 분야지만 아이이씨티는 현재까지 기업으로부터 약 80개의 방폭 관련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전자·물산, LG화학·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미국 GE, 독일 바스프 등 글로벌 기업까지 고객으로 확보하며 방폭 분야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출도 회사 설립연도였던 2012년 6억원에서 작년 2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대표는 "영업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전체 사업 중 약 90%가 발주했던 기업의 소개로 수주한 사업"이라며 "발주했던 기업으로부터 100% 재발주를 받을 정도로 기업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삼성SDI로부터 44만달러 상당의 말레이시아 세렘반 공장 방폭 설계·시공 사업을 수주한 아이이씨티는 이를 발판으로 방폭 분야에서 아시아를 잇는 허브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방폭 분야가 생소한 아시아 시장이 블루오션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제조 공장들이 최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으로 이전하는 추세지만 아시아에는 이렇다 할 방폭 기업이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5년 내 아시아 각국을 잇고 방폭 분야에서 앞장서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광명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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