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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오늘의 투자전략] 유가 민감주 저가 매수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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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단기 금리 차의 상승 전환은 투자전략의 초점이 경기민감 대형(수출) 가치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중소형/내수/방어/성장주 진영에서 알파를 고민하기보다 투자 스타일 변화의 길목을 선점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우리는 이런 변화의 변곡점에서 ▲ 시장 대장주인 정보기술(IT) ▲ 상대적/절대적 안전지대인 은행(금융) ▲ 유가 민감주인 정유/화학을 대안으로 주목한다. 특히 정유/화학 업종을 주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제유가의 추가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이다. 최근 국제유가 부진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합의 미이행, 미국의 셰일가스 증산 가능성 등 공급 우려와 글로벌 수요의 구조적 침체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아람코 상장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유가 안정화 의지가 분명한 만큼 OPEC 카르텔이 와해할 가능성은 미미하다.

또 유가 전망치 하향조정 기류를 고려할 때 증산 일변도였던 미국 역시 강한 피로감에 젖어들 개연성이 높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은 원유 수요증가로 파급될 것이다. 물론, 국제유가의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다. 그러나 하방 리스크 완화는 유가 민감주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가들에게는 충분히 기댈 언덕이 되고도 남는다.

둘째, 시클리컬(경기민감주) 내 업종 간 차별화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 경기민감 핵심 원자재인 원유와 구리 간 상대가격 추세를 살펴보면 통계적 바닥구간에 접근했음이 확인된다.

이는 특정 일방의 가격변수에 이례적 왜곡현상이 발생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선진국 경기의 바닥 통과 등 현 국면에서 할 일은 정유/화학주의 차별화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다.

셋째, 하반기 시장 포커스는 안전마진 확보에 집중될 것이다. 정유/화학주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3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을 고려할 때 현 주가는 저점매수의 호기가 된다. 주목할 점은 유가 민감주가 지닌 안전마진이다. 정유주의 경우 시장을 압도하는 배당 메리트가 안전마진의 요체다.

배당투자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정유주의 주가 방향 선회를 견인할 또 다른 요인이다. 화학주는 2차 전지를 중심으로 한 IT 섹터와의 연결고리가 주가 하방 리스크에 대한 안전장치다.

옥석을 가리되 정유/화학 같은 유가 민감주의 저가매수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작성자 :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sniper@hanafn.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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