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과 엽전들' 1집 리메이크 헌정앨범
'어 트리뷰트 투 신중현'도 20년만 재발매
서태지 리메이크 '25', 클론 37분 리믹스도
음반 생태계에 새 활력 불어넣을까 관심
지난 24일 서울 신정동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신중현 디 오리진' 발매 기념 공연에서 헌정 무대를 선보인 후배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가수 신중현. [사진 CJ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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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인 최초로 버클리 음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신중현을 둘러싼 움직임이다. CJ문화재단은 대중음악 지원 프로그램 ‘튠업’에 선정된 젊은 뮤지션들과 함께 헌정앨범 ’신중현 디 오리진(THE ORIGIN)’을 발매했다. 1974년 발매된 ‘신중현과 엽전들’ 1집을 재해석해 ABTBㆍ블루파프리카 등 10팀이 ‘생각해’, ‘긴긴밤’ 등을 각기 다른 색깔로 담아냈다. 특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미인’은 연합팀과 함께 신대철ㆍ장기하ㆍ박윤식 등 선배 뮤지션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국내 최초의 헌정앨범 '어 트리뷰트 투 신중현 1997'이 20년 만에 재발매됐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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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주년을 맞아 방탄소년단, 어반자카파, 윤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후배들과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펼치는 서태지. 해당 곡 중 일부는 9월 2일 공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서태지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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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집 ‘빅토리’ 이후 12년 만에 미니앨범을 선보이는 클론의 행보도 음악팬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에일리가 피처링한 선공개곡 ‘밤디라리라’를 비롯 무더운 여름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 클론표 댄스곡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클론 역시 특별한 리메이크를 준비했다. 37분 21초에 달하는 ‘클론 드라이브 믹스셋’은 DJ Koo로 활동하는 구준엽의 믹싱으로 ‘꿍따리 샤바라’, ‘난’, ‘초련’ 등 총 14곡을 만나볼 수 있다.
12년 만의 미니앨범 발매를 앞두고 에일리와 부른 신곡 '밤디라리라'를 공개한 클론. [사진 미디어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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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리메이크가 많아진 것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 열풍과도 무관하지 않다. 서정민갑 음악평론가는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등의 흥행으로 인해 리메이크는 중장년 세대와 젊은층을 잇는 하나의 가교 같은 역할을 하게 됐다”며 “90년대 신세대의 상징이었던 서태지와 현재 정점에 있는 방탄소년단의 컬래버레이션은 또다른 문화적 접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메이크 자체가 음악을 소비하는 하나의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이같은 이벤트가 아니면 화제가 될 수 없는 가요계의 현실을 반영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하루에도 몇 곡씩 쏟아지고 있는 신곡의 홍수 시대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인디 뮤지션은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한 장점이 있는 반면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전설적인 음악이 새롭게 탄생하는 이번 음반을 계기로 음악생태계가 다변화되고 활성화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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