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fn이사람] 양경희 보험개발원 조사국제협력팀장 "최초 여성팀장 넘어 좋은 리더 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최초의 여성팀장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 회사 전체의 에너지를 올릴 수 있는데 좋은 영향을 주는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

보험개발원 최초이며 유일한 여성팀장인 양경희 조사국제협력팀장(사진)의 포부다.

양 팀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성대규 보험개발원 원장이 올해 1월 단행한 인사에서 개발원 설립 이후 33년 만에 최초의 여성팀장이 됐다. 보험개발원의 유리천장을 깬 것이다.

양 팀장이 보험개발원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보험개발원에서 운영 중인 해외연수프로그램도 여성으로는 최초로 다녀왔다. 해외연수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조지타운대학 MBA를 지난 2015년에 졸업했다.

보험개발원 30명의 팀장 보직자 중 유일한 여성인 그는 이런 최초 타이틀에 대해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다. 양 팀장은 "지난 2003년 입사 후 제가 거쳤던 많은 부서의 선배들이 저에게 여자라고 차별하지 않고 다른 직원들과 동등하게 기회를 많이 줬다"고 전했다.

양 팀장이 총괄하는 조사국제협력팀은 보험개발원 조사업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국제협력은 조사업무를 정밀하게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양 팀장은 "보험개발원은 보험상품이나 계리, 통계 등 보험 실무와 밀접하게 관련된 일을 한다"면서 "최근에는 일본의 고령화 대응전략이나 4차 산업혁명, 보험회계와 신지급여력제도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팀장보직을 맡고 나서 리더라는 것이 무엇일까를 더욱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면서 "리더는 활발한 소통을 통해 조직원들에게 동등하게 기회를 주고 그들이 에너지 넘치게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소통의 중요성을 인지한 양 팀장은 보험개발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아이디어 뱅크'의 간사도 맡고 있다. '아이디어 뱅크'는 성 원장 취임 후 성 원장이 보험개발원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만든 모임으로 보험개발원 직원들 사이에서는 '케이뱅크'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이 '아이디어 뱅크'의 간사로서 젊은 직원들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양 팀장은 많은 것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팀장이라고 해서 팀원들이 나처럼 행동하기를 바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빠르게 깨달았다"면서 "팀장이라도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시대가 변했다"면서 "예전처럼 문 닫고 일하는 팀보다 팀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팀의 성과가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 팀장은 "제가 선배들로부터 받은 많은 기회를 앞으로 후배들에게도 많이 나눠주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