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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다문화와 비다문화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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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전북 순창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 창단

40명으로 꾸려진 단원 28일 창단식 열려

예술교육 통해 공동체구성원으로 성장 도와



한겨레

지난 16일 열린 오리엔테이션에서 참석자들이 꿈을 실현시키자며 바깥쪽을 가리키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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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와 비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이 조화롭게 연주합니다.”

전북도립국악원이 다문화와 비다문화 청소년들로 꾸려진 다문화 국악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 28일 오후 3시 전북 순창군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의 창단식이 열린다. 이 국악단은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전통 예술교육과 국악 연주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소외받을 우려가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지역공동체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사업인 것이다. ‘무지개’를 이름에 쓴 것은 서로 다르지만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것을 상징했다.

도립국악원은 2012년에도 아동복지시설 어린이들로 꾸려진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당시 한국의 ‘엘 시스테마’로 주목을 받았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클래식 음악교육으로, 빈민층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새 인생을 열게 해 준 프로젝트다. 국내에서도 한국형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이 선보이고 있지만 전통 국악을 다룬 것은 전북도립국악원이 처음이다.

도립국악원은 예술교육을 통해 동질성을 가질 수 있도록 이번에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번 창단은 도립국악원, 순창군, 순창교육지원청,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함께 손잡고 힘을 모은 문화복지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깊다. 이들은 사업비 1억2천만원을 모아 악기구입, 예술교육, 청소년 교통비 등에 쓸 예정이다. 도립국악원은 가야금·거문고·해금·아쟁·대금·판소리 등 12개 분야 강사 10명을 주 1회 파견해 교육한다. 교육지원청은 청소년들을 교육장소인 청소년수련원으로 차량을 통해 이동시키고 관리한다.

단원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40명이다. 다문화 청소년이 8명으로 20%이지만 앞으로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초등 6학년 주아무개양은 이달 열린 오디션에서 “장날 아버지의 손을 잡고 봤던 멋진 국악공연이 잊혀지지 않는다. 한국악기를 배우고 싶어서 참여했으며 열심히 연습해서 국악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창단을 맡은 김종균 도립국악원 기획팀장은 “위축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예술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공동체성을 회복하도록 돕는 게 창단 목적이다. 하지만 다문화가정에서 노출을 꺼려 현실에서는 참여가 부족하다. 앞으로 학교를 통해 계속 설득작업을 벌여 참여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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