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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韓 바이오·제약사 글로벌 진출 적극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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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SK바이오텍의 이번 다국적제약사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사례처럼 한국의 바이오·제약사들이 유럽을 발판 삼아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려는 구상을 적극 돕겠습니다."

아일린 샤프 아일랜드투자청(IDA) 유럽·아시아 투자지원총괄(부청장)은 "아일랜드는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제약사들의 의약품위탁생산(CMO) 시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전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일린 부청장은 SK바이오텍이 최근 유수의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BMS가 협상 과정에서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며 몇 차례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아일랜드 정부와 IDA의 물밑 지원 속에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130년 전통의 BMS는 지난해 190억달러(약 21조원)의 매출을 거둔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설비를 통째로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샤프 부청장은 "BMS의 유럽 판매망과 생산 노하우가 SK바이오텍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아일랜드 정부 차원에서 적극 돕겠다"며 "인수 마무리 후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SK바이오텍이 일단 물꼬를 튼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다른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에도 아일랜드는 기회의 땅일 수 있다"며 "아일랜드는 법인세율이 12.5%로 유럽서 가장 낮을 뿐 아니라 일정 기간 인건비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파트너로서 법률·금융 등 다양한 측면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IDA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 본부를 영국서 다른 유럽 국가로 이전하려는 한국의 주요 대기업과 금융사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샤프 부청장은 "아일랜드는 유로존 내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할 뿐 아니라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나라"라며 "진행 중인 사안이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한국 기업·금융사들과의 유럽 본부 이전 협상이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일랜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하는 등 외환위기를 훌륭히 극복한 한국과 여러 면에서 닮은 점이 많다"며 "IDA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려는 한국 기업들의 조력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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