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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씨엘팜, 카자흐·멕시코에 필름약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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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장석훈 대표가 멕시코와 카자흐스탄에 수출한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구강용해필름(ODF) 생산 전문기업 씨엘팜이 카자흐스탄과 멕시코에 구강용해필름 형태의 발기부전치료제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씨엘팜이 얇은 막 형태로 만들어져 필름형 치료제로도 불리는 이런 류의 제품을 서남아시아와 중남미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씨엘팜은 지난 5월 카자흐스탄에 실데나필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를 5년간 1000만달러(약 114억원)어치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해 6월 1차분 선적을 완료했다. 이어 2차 수출로 멕시코에 향후 5년간 실데나필 성분의 제품을 1500만달러(약 171억원)어치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멕시코 수출 제품은 오는 7월 초 1차 선적할 예정이며 추가로 타다라필 성분 제품도 수출할 계획이다.

장석훈 씨엘팜 대표는 "실데나필 성분의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를 국내 업체 최초로 카자흐스탄과 멕시코에 수출한 사례"라며 "단순히 기업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정도가 아니라 우리 제품이 실제로 선적돼 해외로 나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ODF는 입안에서 물 없이 녹여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정제형 제품이나 액상형 제품보다 휴대가 간편하고 물 없이 복용이 가능해 최근 제약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ODF는 발효홍삼, 유산균, 숙취해소제, 에너지필름 등으로도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노약자나 소아에게도 도움이 된다.

씨엘팜은 14년간 연구를 통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ODF 생산 기술로 카자흐스탄, 멕시코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필름형 제재 러브콜을 받고 있다. 씨엘팜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캐스팅(Casting) 공법 덕분이다. 이 기술은 18개국에서 특허 등록이 진행 중이다.

장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ODF를 만드는 회사는 많지만 수율이 70%를 넘는 경우는 없고 정량 도스(dose)가 잘 안 나오는 문제도 있다"고 전했다. 보통 ODF 생산에는 롤(roll) 방식이 사용된다. 문제는 공정이 복잡해 수율이 50~60% 수준에 불과하고 원재료 손실도 40~50% 정도라는 점이다.

생산 시간도 7~20일가량 소요돼 다소 복잡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씨엘팜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캐스팅 공법은 원스톱 방식으로 수율이 90%가 넘고 생산 시간도 5분으로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지난해 태양광 패널 필름 제작 전문기업인 에스에프씨를 인수한 씨엘팜은 향후 중국 정부로부터 제공받은 12만5619㎡ 용지에 500억원을 투자해 ODF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건립한다. 임상시험 이후 2019년 발기부전치료제 등 필름형 의약품을 중국 현지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씨엘팜 제품이 베트남 외 5개국에 서 허가 등록이 완료되면 해외 매출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일본에 4개 생산라인을 만들 예정"이라며 "브라질에도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엘팜은 2014년 브라질 EBX그룹에 1200만달러(약 136억원) 규모의 ODF 생산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말레이시아에도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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