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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백, 패가 나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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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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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한국 바둑을 여자와 남자로 나누면 빛과 그림자였다. 여자 바둑은 21일 '2017 상반기 국제대회 우승 기념 축하연'을 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5월 농상은행배와 6월 황룡사배에서 잇달아 중국을 꺾고 우승했다. 한국 여자 바둑 1위 최정과 2위 오유진이 중국 여자 바둑보다 윗길임을 보여줬다. 남자 쪽은 여전히 가물었다. 춘란배 결승3번기에 나선 박영훈에게 모처럼 우승 희망을 걸었다. 23일 벌어진 첫판에서 그만 불계로 지면서 앞이 어두워졌다. 25일 둘째 판을 이겨야 26일 마지막 판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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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51과 53을 버림돌로 쓰며 수를 부렸다. 57로 삐죽 나간 흑이 탈 없이 산다면 형세는 뒤집힌다. 허영호는 앞선 형세를 지킬 준비엔 모자람이 없었다. 국가대표실에서는 <그림1>을 답으로 내놓았다. 백1, 3으로 단단히 지키면 흑4로 움직이며 발버둥을 쳐도 하늘로 솟을 구멍이 없다.

허영호는 <그림2>를 떠올리고는 흑'×'에 잇는 수가 있어 백1은 위험한 공격이라고 판단했다. 여유를 둔 백58, 60을 보면 앞을 알기 쉽다. 백은 약한 돌이 없고 61에 끊은 흑돌은 패를 이기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양재호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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