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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iR52 장영실상] SK케미칼·현대차 / 車 바이오매스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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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왼쪽부터 김대식·이한기 현대자동차 연구원, 손동철·신종욱 SK케미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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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부에는 핸들(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 플라스틱 부품이 들어간다. 하지만 운전자가 방향제나 선크림 등 화학 성분 제품을 사용한 뒤 이들 차량 부품을 만지면 해당 플라스틱 부품이 화학 성분에 의해 부식되고 파손되기도 한다. 올해 제26주차 iR52 장영실상은 그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식물 성분 기반 플라스틱 제품을 차량 부품으로 활용한 사례에 돌아갔다.

SK케미칼과 현대자동차가 공동으로 개발한 '자동차 내장 부품용 바이오매스 기반 폴리에스터 복합소재'는 차량 핸들의 베젤(각종 전자 제어 버튼)이나 창문 여닫이 스위치, 콘솔 커버 등에 적용된다. 주목되는 건 이 부품 소재가 바이오매스(식물·동물·미생물 등 생물 에너지원)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개발팀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알코올 성분을 기존 석유 추출물과 결합해 이번 소재를 만들었다.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은 화학 제품이나 극서지, 극한지, 열대우림 같은 환경에서 쉽게 파손될 수 있다. SK케미칼과 현대자동차 공동개발팀은 국내외 유수 화장품업체들과 협업해 화학약품을 일일이 확인한 뒤 이들 제품에 대한 내구성을 최대한 반영했다.

개발팀은 물리적으로도 충격이나 긁힘에 강한 부품을 만들어냈다.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 제품보다 충격 강도는 4배가량 우수하고 내열성 또한 25% 정도 더 우수하다. 특히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갖춰 2015년 12월 K7 차량에 처음 적용했고 지난해 1월부터 국내외 차량에도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 부품의 국내외 매출은 500억원에 달한다. 개발팀은 향후 5년 안에 연간 3만t 정도로 추정되는 국내 자동차 내장재용 소재 시장의 2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과 달리 공정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여 친환경적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을 생산하면 연간 4.85만t 수준의 이산화탄소 저감이 예상된다.

손동철 SK케미칼 수석연구원은 "운전자의 손이 자주 접촉되는 부분에 이번 소재를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고기능 부품이나 외장 부품으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주최 : 매일경제신문사 /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 후원 : 미래창조과학부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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