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월드 톡톡] 돼지고기 즐기다 뚱보 될라… 채식 찾는 왕서방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식어가는 중국의 '돼지고기 사랑'

건강 챙기는 청년들 늘면서 채소로 만든 만두 등 인기

돼지고기 소비는 3년째 하락

조선일보

중국인들이 건강을 위해 채식을 선호하면서 중국 내 돼지고기 소비가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돼지고기 왕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돼지고기를 즐긴다.

산업통계 전문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돼지고기 판매량은 4085만t으로 2014년의 4249만t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올해 판매량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어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유로모니터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도 올해 1월 이후 25% 안팎 하락했다. 중국 국가 통계 연보를 봐도 중국인의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2014년 41.68㎏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 감소해 지난해에는 38.44㎏으로 떨어졌다.

중국인들이 돼지고기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은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미국 식품 기업 제너럴밀스의 중국 마케팅 담당자는 "20~35세의 젊은 층들은 과거에 비해 고기를 덜 먹고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지방과 소금을 덜 먹자'는 건강 캠페인을 벌이고, 대도시의 화이트칼라층이 여기에 호응하면서 돼지고기의 인기가 추락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인스턴트 만두를 만드는 기업들은 변화를 절감하고 있다. 지난해 만두 소비는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7% 증가했지만, 고기를 쓰지 않고 채소로만 속을 채운 만두는 그 네 배가 넘는 30% 가까이 급증했다.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만 해도 중국에선 고기를 먹는 게 사치로 통했다. 그러나 1978년부터 개혁·개방과 경제성장이 본격화되면서 돼지고기 소비는 연평균 5.7%씩 증가해왔다. 돼지가 전체 육류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에 이른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