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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4개 부처 장관 인선]도종환 문체부 장관 내정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같은 일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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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접시꽃 당신’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시인이자 재선 의원이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3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도 내정자는 국민 시인이면서 서민의 편에서 의정활동을 해왔다”면서 “문화적 통찰력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의정 경험이 있어 문체부 장관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도 내정자는 민주당 대선 캠프에서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문화예술 공약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20대 국회 교문위 민주당 간사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최초로 폭로하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내막을 파헤치는 데도 역할을 해왔다.

도 내정자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런 엄중한 시기에 장관 후보자가 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돌아가 다시는 블랙리스트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너진 조직의 쇄신을 통해 잘못된 정책과 시스템을 바로 세우고, 책임을 묻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산하기관이 독립성·자율성·투명성을 갖고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계는 도 의원의 장관 내정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김미도 검열백서준비위원회 위원장(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은 “도 내정자는 블랙리스트 사태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실천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송경동 시인은 “문체부 관료 집단이 ‘갑’처럼 행세하는 문화예술 생태계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현장 예술인이 주인이 되는 생태계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1977년 청주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한 도 내정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활동하다 1989년 해직됐다. 재야에서 문예운동을 하다 1998년 복직돼 2004년까지 교사로 재직했다.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면서다. 20대 총선에서는 청주 흥덕구에 출마해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시인으로서는 1984년 군부독재 탄압에 맞서 동인지 ‘분단시대’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첫 시집 <고두미 마을에서>로 문단에 등단했다. 2008년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정치·사회적 발언들을 적극적으로 했다. 도 내정자가 취임하면 이어령·김한길·이창동 전 장관 등에 이어 여섯 번째 문화예술인 출신 문체부 장관이 된다.

△충북 청주(63)△원주고, 충북대 국어교육 석사, 충남대 국문학 박사 △덕산중 교사,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19·20대 국회의원


<문학수·김향미 기자 sachi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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