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이낙연 "현 상황에선 햇볕정책 부적절"…본받고 싶은 총리 질문에 "이해찬, 대통령과 관계 좋았지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현 상황에서는 햇볕정책을 펴기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질문에 “남북 간 화해·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북한의 대남관과 우리의 대북관에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발언에 대해선 “미국 주도 재협상 시 한국에 취약한 분야에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의 협상력이라는 게 미국보다 형편없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를 저도 잘 모르겠다”며 “분명한 것은, 만약 재협상하게 될 경우에 대한 대비를 지금부터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농업 분야는 지금부터 충분히 대비하고, 여러 경우에 따르는 시뮬레이션 대비까지 갖췄으면 한다”며 “통상 분야가 외교부로 넘어가는 등 조직 구조 변경도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역대 44명의 총리 중 본받고 싶은 총리가 있느냐는 질문엔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는 이해찬 전 총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관계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이나 야당의 눈에는 이 전 총리가 썩 좋지 않았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마무리발언에서 "이번 청문회는 저의 불완전한 삶을 돌아본 성찰의 자리였고, 국가가 위중한 시기에 국무총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배운 수업의 시간"이라며 "어제 오늘 청문회는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픈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미거한 제가 문재인 정부 첫 총리로 일할 기회를 허락받는다면 위원들이 준 꾸지람과 가르침은 늘 제게 채찍질과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제 불찰과 가족의 몽매함으로 여러분께 걱정을 끼치고, 실무진의 무능으로 자료에 관해 불편함을 드린 점을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김상윤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