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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美맥도날드 주총 앞두고 '최저시급 15달러' 요구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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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연례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시간제 노동자들이 맥도날드 본사가 있는 시카고에 모여 최저 시급 15달러(약 1만7천 원) 보장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국제서비스종업원노조(SEIU)가 조직한 이 날 집회에는 1천5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시카고 경찰은 추산했다.

시위로 인해 비 오는 퇴근 시간 도심 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면서 혼잡이 빚어졌지만,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시위대는 시카고 도심 최대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에 집결해 트럼프 타워와 시청을 지나 웨스트룹의 맥도날드 신사옥 건설 현장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15달러 쟁취 투쟁'(Fight for $15),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다'(People Over Profit)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존중받기 원한다. 급여 수표에 (시간당) 15달러를 써달라"(We want respect put 15 on the check)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날 시위에 맥도날드 직원 외에도 동종업계 종사자, 간병인, 어린이집 교사, 공항 일용직 노동자, 겸임 교수, 소매점 종업원 등 저임금 노동자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전했다.

'15달러 쟁취 투쟁'은 2012년 11월 뉴욕 시 시간제 노동자와 SEIU 조직원 200여 명이 최저 시급 15달러와 노조 결성권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뉴욕 주와 캘리포니아 주에서 시간당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이 통과됐고 시애틀과 워싱턴DC 등 10여 개 도시, 대형 의료보험사 애트나(Aetna)와 월마트 등이 최저 임금 인상을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정부 최저 임금은 2009년 이래 시간당 7.25달러에 머물러 있는 등 대부분 지방 정부와 관공서, 기업체 최저 시급은 10달러를 넘지 못한다.

한편, 맥도날드는 24일 시카고 교외도시 오크브룩의 본사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에드 렌시 전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시간제 노동자를 시급 15달러를 주고 고용하느니 로봇팔 등을 이용한 매장 자동화가 더 합리적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연합뉴스

'15달러 쟁취 투쟁' 웹사이트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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