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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SKB 정규직 전환 '통큰결단'…통신·케이블업계로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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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 2014년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조합원들이 원청 직접고용과 다단계 하도급구조 철폐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모습.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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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주성호 기자 = 하청 대리점 직원 5200여명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SK브로드밴드의 '통근결단'이 LG유플러스나 티브로드 등 통신·케이블업계 전반으로 확산될까.

22일 SK브로드밴드는 전국에서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IP)TV 설치·AS 위탁업무를 수행하는 103개 홈센터 직원 5189명 전원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오는 6월초 자본금 460억원 규모의 100%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자회사 설립이 완료되면 7월부터 위탁계약이 종료되는 홈센터 직원들부터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결정으로 '묵은 체증'이었던 하청업체 비정규직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게 됐다. SK브로드밴드 하청 직원들은 지난 수년간 직접고용과 하도급구조 철폐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비단 SK브로드밴드뿐만 아니라 그동안 통신·케이블업계는 하청업체 비정규직 문제로 노동계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초고속인터넷, IPTV, 케이블방송 통신·유료방송 사업자들은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개통 및 수리업무를 하청업체에 맡겼다.

대기업 하청을 받은 업체들은 이를 다시 개인도급업체들에게 재하청을 주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개인도급업체들은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여서 노동법 적용을 받지않는다.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는 개인도급 비율이 늘어나면서 이 문제는 사회문제로까지 불거졌던 것이다.

지난 2015년 11월 자회사로 이미 4000여명을 고용한 KT를 제외하고, 이 문제에 짓눌려있던 유선업계는 이번 SK브로드밴드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고민이 가장 크다. LG유플러스는 현재 72개 협력사에 외주를 주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은 모두 2500여명. 이 회사 관계자는 "올 1월 1일자로 재계약을 맺은 상태"라며 "남은 계약기간동안 현재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40여개 협력업체에 1600명의 직원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직원들은 모두 정규직"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티브로드의 협력업체 직원 규모는 1400여명이다. 딜라이브는 19개 협력사에 1000여명이 근무중이다. 딜라이브는 이미 지난해 2016년 9월 하도급 계약이 만료된 3개 외주업체의 102명 직원들을 직접 고용한 바 있다. 딜라이브가 자체 고객지원센터를 만들어 102명 직원들을 채용한 것.

관련업계는 SK브로드밴드의 정규직 전환결정에 동감하면서도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직원들이 대기업 자회사 직원으로 채용되면 사업장의 문을 닫아야 하는 곳도 생기고, 하청과 재하청 업체간의 노노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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